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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소설가 김동민 '꼼쟁이 할매'
글쓴이 : 윤덕화 날짜 : 2009-05-21 (목) 23:57 조회 : 8619

구한말 김정부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소설가 김동민 '꼼쟁이 할매'
 
김건수 기자 다른기사보기 
 
김정부인을 아시나요? 그렇다면 진주의 '꼼쟁이 할매'는? 이 지칭들은 구한말 스스로의 힘으로 만석꾼이 되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한 여성을 가리킨다. 진주의 소설가 김동민(사진 오른쪽)이 이 낯선 일생을 우연히 접한 뒤 매료돼 평전을 썼다. 최근 발간된 '꼼쟁이 할매'(신원문화사)라는 책이 그것이다.

김정부인은 '정부인(貞夫人)'이라는 봉작을 받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대개 정·종 2품의 종친이나 문무관의 아내에게 내리는 이 봉작을 남편과 상관없이 그녀 스스로의 힘으로 받았다는 점이 놀랍다.

열일곱 나이에 시집온 김정부인은 홀연히 사라진 남편을 대신해 가세가 무너진 시집 살림을 떠맡는다. 주린 배를 참고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매일 서푼씩을 모았는데, 이것이 훗날 거만금을 모으는 종잣돈이 된다.

재물을 쓰는데 인색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 '꼼쟁이'다. 김정부인은 이런 소리를 들으며 악착 같이 돈을 모았으나 평생 모은 재물을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다. 가뭄이나 흉년 때 창고의 쌀을 풀었고, 일제강점을 보며 교육사업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여학생 전용교실을 지어 최초의 남녀공학을 만든 주인공도 그녀다. 경제도리, 인재발굴, 빈민구제, 사회환원 등의 덕행에 고종 황제도 비단을 하사했다. 그만큼 사람들의 존경과 신뢰가 큰 것이었다.

김동민 소설가는 "숨겨인 일생을 역사의 바깥으로 끄집어 내는 일이 한참 늦었다. 옷자락 한끝이라도 제대로 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건수 기자 kswoo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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