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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쟁이 할매 - 책사랑이 서평단
글쓴이 : 윤덕화 날짜 : 2009-05-06 (수) 23:00 조회 : 6560
[서평] 꼼쟁이 할매
글쓴이  책사랑이  날짜  2009.04.27 11:30:45  조회  67 
 
꼼쟁이 할매

김정부인의 일대기를 일화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이름이었기에 그 내용 또한 어디에선가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기를 시작하였다. 우리 주변에서 나의 할머니, 나의 어머니가 살았을 생을 사셨기에 어느정도 그 시대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이 책은 그렇다. 구한말 풍전등화의 나라 운명만큼이나 불투명한 삶을 힘겹게 살다 간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내가 잘 아는 것처럼 핍박받고, 굶주리고, 수동적으로 한 민초에게 주어진 삶에 순응하면서 살아간 이야기는 아니다.



남편에게 버림아닌 버림을 받고, 끼니를 걱정하고, 자식을 앞세운, 그야말로 비운의 주인공이 김정부인이다. 삶의 끈을 놓아버릴정도의 힘든 삶이었지만, 이 책 어디에서도 그렇게 힘들어하는 김정부인의 푸념은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억척스러워 '꼼쟁이할매'라는 애칭(?)을 들을만큼 처절하게 운명에 맞서고 또 이겨낸다. 여기에서 그녀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안정된 삶을 사는 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



사람은 그 환경에 맞춰 적응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좋은 의미에서는 적응이지만, 이것이 왜곡될량이면 떼가 탄다는 말처럼 가치관의 왜곡이 오기 쉽다. 힘들고 지친 삶이 이어진다면 그러한 말은 훨씬 더 설득력을 얻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또 한가지를 배운다. 김정부인의 삶은 치열하게 운명에 맞서고 이를 이겨내지만, 항상 어려움과 고난이 있지만, 결코 순수함을 잃지 않는다. 나라의 교육을 생각하고,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고, 힘들게 본연의 의무에 충실한 이들을 생각한다.



선각자!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쥬!

김정부인의 또 다른 삶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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