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쟁이 할매를 읽고.
글쓴이  소환술사  날짜  2009.05.02 06:28:34  조회  42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다.
-꼼쟁이 할매를 읽고

꼼쟁이란 말은 재물을 쓰는데 인색한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김정부인은 악착같이 재물을 모았으나 쓰는 품은 넓었다.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
남편없이 홀로 가난을 이겨내려고 하루 두끼를 먹고 피곤을 벚 삼아
잠을 청했다.

길가에 버려진 개똥이나 소똥을 아무 스스럼없이,
그것도 젊디 젊은 아낙이 팔생각을 했을까.
조금씩 모은 돈으로 땅을 사고 또 일하고 땅을 사 모으면서
거만금의 재산을 모았다.

슬하에 자식이 있었지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손자가 있어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그 역시 거만금의 재산을 모은다.
김정부인,
이 책을 통하지 않았다면 그런 인물이 존재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정말 인물 중에 인물이 아닐까.

그녀가 많은 재산을 모으는 것에 그쳤다면 악착같이 재산을 모은 할매로 남았겠지만
그녀는 당시 어려운 나라의 시대상에 자신의 재산을 투자했다.
구한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자신이 가진 것으로 베푼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몸소 보여줬다.

나 역시 여자인데...
꼼쟁이 할매처럼 할 수 있었을까.
매일 두끼를 먹고 악착같이 일하고 또 일해서 모은 돈으로 남을 도우며 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해도 실질적으로 돕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살면서 실천하기는 힘들 것 같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 노부부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공무원인 그들은 퇴직금으로 폐교를 사서 온돌을 놓고 집으로 가꾸어 치매 노인들을 모신다는
기사 말이다.

자신들의 노후를 그들과 함께 보내다가
사회에 환원한다는 노부부.
죽을 고비를 넘긴 남편을 위한 기도로 남을 돕겠다는 맹세를 했는데
기적처럼 남편이 살아나고 조금씩 돈을 모아 그네들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정년퇴직 후에는 실천으로 옮긴 노부부.
그리고 김정부인과 그의 손자.

자신이 가진 것 안에서 나누고 베풀고...
나 역시 그런 나누는 삶이 되길 바란다.
정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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