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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7-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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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람과나무
 조회 : 3,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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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3시 사천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제6회 박재삼 문학제를 맞아 ‘박재삼 문학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재삼 시의 초기시 고찰’을 대주제로 이남호 고려대 교수, 유재천 경상대 교수, 조동구 부경대 교수가 박재삼의 첫시집 ‘춘향이 마음’을 비롯해 ‘햇빛 속으로’ ‘천년의 바람’ 등 3권의 시집을 중심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이날 박재삼의 첫 시집 ‘춘향이 마음’을 ‘마음과 자연 그리고 눈물과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 고려대 이남호 교수는“춘향이 마음의 시편들은 고통과 결핍의 마음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 마음은 한탄과 절망에 머물지 아니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극한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고 하면서 “고통과 결핍의 마음을 자연과 눈물을 통하여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것, 이것이 문학의 본질과 통하는 가치일 것이며, 한국 사람들의 심성에 익숙하고 잘 어울리는 심법(心法)일 것이며 또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도 경시될 수 없는 삶의 태도일 것이다. ‘춘향이 마음’이란 시집의 가장 큰 의의도 바로 이점이 아닌가 한다” 라고 했다.
또 유재천 교수는 ‘햇빛 속에서’에 나타난 한과 극복이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면서 “박재삼은 흔히 한의 시인이라고 불린다. 그때 한은 체념이나 허무를 의미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햇빛 속에서는 박재삼의 시가 단순한 체험적 정서나 한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며 “박재삼의 시는 분명하게 지상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지상적 존재로서의 인간 존재의 허무와 한을 노래한다. 그러나 그의 시는 단순한 한과 허무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과의 합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조동구 교수는 “천년의 바람은 박재삼 시의 특징인 순수 서정과 전통정서의 시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전개되는 시 세계 또한 그 원형을 여기에 두고 있으며, 그의 시적 지향과 시작원리 시정신을 압축시켜 준다”며 “한과 슬픔이라는 가장 근원적이며 소박한 정서를 통해 자연과 인간세계 우주의 의미를 화해와 공존으로 그처럼 싶고 아름답게 그려낸 시인도 드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미나에 참석한 김우태 시인은 “박재삼 시는 동일한 가락과 동일한 어휘까지 지극히 간단한 범주에 제한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박재삼의 시가 자연 수용태도나 인간현실의 반영범위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폐쇄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폐쇄성이 어떻게 한의 초월적 극복으로 가능할 수 있는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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