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현수송공비' 이전 제막식
망진산 봉수대 옆으로

 진주 망진산 총림사 길목 도로 옆에 방치돼 있던‘신공현수송공비(申公鉉壽頌功碑)’가 진주문화사랑모임(회장 리영달)주관으로 망진산 봉수대 옆으로 이전 건립돼  10일 오후 3시 현장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 신현수 송공비 이전 건립은 지난 2003년 10월 2일자 본보 “신공현수송공비 제자리로”보도 이후, 원래 있었던 자리인 망경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옮겨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에 따른 것이다.
이때 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 이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원래 있던 자리인 망경초등학교로 옮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일을 추진해오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망경초등학교 이전이 여의치 않자, 이번에 망진산 봉수대 옆으로 이전 건립하게 된 것이다. 이전 건립되는 비는 비석높이 2.2미터 좌대 높이 1.0미터로 원 비석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
추진위원장인 조원섭 한국화가는“이번에 새로 이전 건립되는 비는 원래 비석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며“ 신현수 선생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 교육을 장려한 송공비인 만큼 펜모양으로 만들어 그 뜻을 높이 기리도록 했다”고 했다.
‘신공현수송공비’는 1932년 당시 천전리(川前里·현재 망경동 일대)사람들이 진주 형평 운동의 주역인 신현수 선생의 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세운 비이다.
비석에“功孰爲大/유沌見識/朝作暮學/勞心竭力/川中女男/日進明域/衆口成碑/銘詩鐫刻”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신현수 선생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 교육을 장려했고, 이를 고맙게 여긴 사람들이 세운 것으로 보인다.
1932년 건립 당시 이 비석은 섭천못 주변에 세워졌다. 그러다가 1969년 못 근처에 진주 망경초등학교가 개교를 하고, 이어 1974년에 섭천못을 매립해 망경초등학교 운동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이 비석은 학교 근처 개인집 앞으로 옮겨졌다. 이후 주택가 하수도 공사로 또 한 차례 이전을 하면서 지금의 총림사 입구로 옮겨졌다고 한다.
진주사랑모임은 지난 2004년 7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비석의 보존을 위해 현지 조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27일 조원섭 회원 등이 중심이 돼 탁본을 실시, 비석을 해독하면서 신현수 선생의 교육장려를 기리는 이 지역 사람들의 뜻이 담긴 비석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2004년 9월 19일에는 진주문화사랑모임은 이사회를 열고 형평운동의 주역중 한 분인 신현수 선생의 교육장려는 후세에 전할 가치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원래의 자리인 망경초등학교 운동장(옛날 섭천못 자리)에 이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 사정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원래 자리인 망경초등학교로의 이전은 결국 무산되고 대신에 신현수 선생이 야학을 열어 교육을 장려 했던 옛 천전리, 지금의 망경 천전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망진산 봉수대 옆으로 장소를 결정해 이번에 세우게 된 것이다 .
리영달 회장은 “신현수 선생의 교육 장려의 뜻은 진주 시민들이라면 길이 받들어야 함에도 그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송공비가 방치돼 있어 안타까웠다.”며“ 다행히 뜻있는 시민들의 관심으로 우리 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 원래의 자리에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의치 않아 천전리가 내려다 보이는 망진산 봉수대 옆에 세우게 됐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