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최석기 교수 '주자' 펴내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최석기 교수를 비롯한 대학원생들이 중국 송나라때 성리학을 집대성한 학자 주희(1130~1200)의 생애와 행적에 관한 자료를 모아 우리 말로 책을 엮었다.
‘주자’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는 주자의 세계(世界), 행장, 연보, 열전, 유명시문 및 문인록, 서원, 유적, 저술목록 등 주자의 삶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주자의 학문은 고려말 우리나라에 전해져 5백년 이상 학문의 정통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다. 한마디로 조선시대 학문을 주자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현대학문 체제로 들어선 뒤에 우리는 주자학을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주자의 생애나 행적에 관해 일반인이 알 수 있는 책은 한 권도 없는 형편이다. 일본인이 저술한 것을 우리말로 번역한 평전에 해당하는 ‘인간 주자’정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자학을 5백년 이상 학문의 근본으로 삼고 이를 연구해온 나라로서는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자의 학문 정신이 전통시대의 논리이긴 하지만 오늘날 모두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는 우리 선조들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상이 허다하고 오늘날에도 우리들이 계승해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무수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현대 산업사회의 평폐를 치유할 고귀한 정신적 가치들이 그 안에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이는 단절시킬 것이 아니라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야 할 귀중한 자산인 것이다. 이런 주자학을 현대에 올바로 계승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자료를 충실히 정리해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며,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나라 ‘주자학’연구의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최석기 교수는 “이 책은 주자의 삶에 관한 정보를 담는데에서 그쳤습니다. 그러나 이를 발판으로 그의 학문이나 사상을 연구하는데 하나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며“이 책은 인간 주자를 더 깊이 이해하고 주자학을 계승발전 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며 출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