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역사.문화 책 속에서 느끼세요>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진주시민들에게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 인물 등을 알리려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경남 진주시청 1층 로비에서 13~15일 '제4회 진주.진주사람.진주책전'이란 제목으로 전시회를 여는 황경규(42.도서출판 사람과 나무 대표)씨는 전시 목적을 이 같이 밝혔다.
로비 한 켠에 설치된 전시장에는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 진주를 소재로 한 책과 지역의 문학인들이 펴낸 책, 그리고 진주사람이 펴낸 책 등 모두 500여권이 가지런히 전시돼 관람객을 맞고 있다.

'촉석루(矗石樓)'란 제목의 빛바랜 책 한권이 눈에 띤다.

"진주성 내 촉석루가 한국전쟁 당시 불에 탄 뒤 복원한 것을 기념하려 지은 책인데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뒤지다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촉석루의 역사 등을 알 수 있습니다".

2001년 집현면지(면내 향토지)를 만들면서 진주의 역사와 문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황씨는 "진주사람이 우리 고장의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시민들에게 역사와 진주사람을 알려야겠다고 판단, 전시회를 열기로 결심했다.

시내 서점을 뒤져 진주와 관련된 책을 닥치는대로 구입했으며 진주문인협회 회원명부에 적힌 작가들에게 일일이 연락, 관련 책자를 기증받고 일부는 비교적 많은 금액을 주고 구입했다.

고려시대 진주목 관할인 남해, 하동, 산청 등지의 기후와 토양, 지리, 인명 등이 4권에 수록된 '진양지(晋陽誌)'는 이 과정에서 구입한 것이며 귀중한 역사자료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고한 지역 문인 설창수 선생의 문집 6권은 구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지난해 전시회에 참관한 한 관람객이 "전시회에 이런 책이 빠지면 않되죠"라며 기증했다고 황씨는 전했다.

황씨는 책 전시회장에 '논개의 흔적을 찾아서'란 사진전시회와 '일제강점기 각종 문서와 자료 전시회도 함께 열어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진주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오는 11월 240여명으로 진주책 사랑모임을 결성해 사랑의 책 나누기 등 서적 기부사업을 벌이고 진주의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옛 진주극장 지하에 있는 서점 북하우스 내에 '진주책 코너'를 마련한다.
황씨는 "전 시민들이 우리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서적과 인물들을 볼 수 있도록 매년 더 많은 서적을 확보하고 진주시청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