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그 흔적을 마음의 노래로 남기는 사람이 시인이다. 시인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많은 산고를 겪는다. 고통의 흔적들이 하나 둘 쌓여 한 권의 시집이 된다.

　첫 시집. 시인에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윤덕(본명 윤종덕) 시인이 첫시집 ‘바람 친구되어’를 냈다. 삶의 흔적을 남기는 첫 작업의 결과물이다.

　“오늘 살아 있으므로/하늘로 솟다 비대해진 아파트/끔벅거리는 불빛을 본다, 그 불빛아래/축복으로 태어나는 이가 있고/세상을 이별하는 이가 있다.”(오늘 살아있으므로 중에서)

　강희근 시인은 “윤덕 시인의 시는 자연이 시속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편이다. 개입할 뿐만 아니라 주제나 내용도 일정부분 자연에 제한을 받기도 한다. 윤덕의 시는 농촌의 삶, 토속적인 것, 일상에서 드러나는 존재, 또는 그 현장이 리얼하게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윤시인을 두고 주변을 놓고 착실히 형상화 내는 시인으로 손꼽을 만하다는 말이다.

　윤시인은 “무릇 삶이란 흔적을 남기는 일, 설령 걸어가는 길이 다를지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으리라 여기며 누구에게나 사랑과 아픔, 슬픔이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노래하고 싶을 뿐입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4일 오후 2시 진주동방호텔 5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산청문협, 남가람 문학회 주관으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