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버드나무 유일한'

　아동문학가인 진주 평거초등학교 한수연 교사가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일대기를 동화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독립운동가로, 기업가로, 교육자로 한평생 민족을 위해 애썼던 유일한 박사의 삶을 어린이들에게 들려 주고 싶어 ‘늘 푸른 버드나무 유일한’을 발간한 한수연 작가에게 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2년 전 출판사인 문예춘추사로부터 이 시대 아름다운 얼굴의 선정인물 유일한 집필 청탁을 받았다. 장기려 박사의 인물전인 ‘할아버지 손은 약손’이 계속 발간되면서(현 27쇄) 인물전의 청탁이 많아졌다. 현재 집필 중이거나 앞으로 집필할 것도 모두 인물전이다. 창작의 기쁨은 덜하지만 그 시대의 역사를 공부하고 작가 자신이 그 인물이 되어 보는 감동도 인물전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이다. 유일한은 충분히 이 시대 아름다운 얼굴 중의 한 분이라고 생각하며 일천한 나의 필력이 그분의 업적과 정신을 조명하는데 무리아닐까 조금 망설였다. 그러나 기업인들의 부정적인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는 오늘의 세태에 청량제같은 유일한을 재조명시켜야 한다는 사명이 생겼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배웠으면 하는가

　▲어떻게 보면 경제와 어린이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물질만능주의에 이미 오염되었거나 어른들을 통해 배운 부정적인 경제교육이 이 책을 통해 올바르게 정립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유일한의 투철한 교육관과 국가관 경제관을 통해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강인한 정신을 배우게 하고 싶었다.

　-작가가 본 유일한 박사는 어떤 사람인가.

　▲1971년 4월 8일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가 세상을 떠난 후 유언장이 세상에 공개 되었다. 그는 전 재산을 사회에 내놓았고 자신의 아들과 아내에게는 한푼의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그는 비록 빈손으로 떠났지만 후대에 값진 유산을 남긴 진정한 부자였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한 기업가로 첫손에 꼽히는 그는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모범적인 삶과 정도경영을 실천하였다. 기업가 유일한의 일생은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준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수연 작가는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바람골 우체부’가 당선되었으며, 동화집 ‘발가락이 달린 햇님’ ‘다다의 섬’ ‘몽당연필속의 나라’ ‘하늘만큼 땅만큼’‘ 해와 달이 된 스승’ 등이 있다. 경남아동문학상과 남명 특별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