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만찬에 관객을 초대합니다"
경남연극제 23일부터 10일간

　제25회 경남연극제가 ‘연극晩餐(만찬)’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10일동안 도문예회관에서 각 시군 대표극단 10개 극단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다.

　경남연극제는 연극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경남연극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도내 각 극단의 수준을 향상시켜 관객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연극인 상호간의 교류와 연극 인구의 저변확대를 통해 지방연극을 진흥 시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빅밴드‘레젠블루’개막식 축하공연이 오는 23일 오후 5시에 있으며, 이 날 오후 5시30분에 도문예회관 옥상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경남연극제의 문을 연다.

　진주 극단 「현장」의‘행복한 가족’ 연극을 오후 7시30분에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내달 1일까지 매일 각 시군 극단 별로 릴레이 연극무대를 선사한다.

　다음은 경남연극제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일 공연별 작품 설명이다.

　▲진주 극단「현장」‘행복한 가족’23일 오후 7시30분.
　허노인은 부인의 70번째 제사를 지내기 위해 자식들을 불러 모은다. 허노인의 비위맞추기에 분주한 큰아들과 며느리, 뒤늦게 도착한 딸과 사위, 그리고 막내 아들의 등장. 그러나 허노인을 대하는 자식들의 행동에는 뭔가 부자연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한편, 자정이 다가오자 제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는 절정에 이른다.

　▲밀양 극단「밀양연극협회」‘오래된 이야기’24일 오후 7시30분.
　사창가의 어느 저녁, 도망갔던 춘자가 삼촌의 손에 이끌려 들어온다. 간신히 사라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춘자, 화영은 이런 춘자가 한심하기만 하다. 은희는 그런 춘자가 안타깝다. 바람은 가시고 환락가의 밤은 다시 찾아온다.

　▲진해 극단「고도」‘역마’25일 오후 7시30분.
　옥화와 성기가 사는 화개장터 주막에 늙은 체장수영감과 계연이 찾아온다. 성기와 계연은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옥화와 계연이 이복 자매임이 밝혀지게 된다. 36년 전, 옥화의 어머니와 체장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옥화임이 밝혀 진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성기는 중병을 앓게 되고 병이 낫자 역마살을 따라 집을 떠난다.

　▲거제 극단「예도」‘흉가에 볕들어라’26일 오후 7시30분.
　아주 하찮은 욕심 때문에 생긴, 덮어 버리고 싶은 과거 때문에 실성한 채 살아가는 한 사내가 결국 흉가가 되어버린 과거의 장소로 돌아와 자신의 잘못으로 생긴 한 맺힌 귀신들과 한판 푸닥거리를 한 후에야 비로소 그 무거운 부하를 내려놓게 된다는 이야기다.

　▲통영 극단「벅수골」‘구토­당신, 미쳤어요?’27일 오후 7시30분.
　바다는 다양한 삶의 영향을 인간에게 준다. 참된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헛된 욕망에 사로 잡혀 있는 한 인간의 바람직하지 못한 성공의 바탕과 사회의 규칙에 어긋나지 않으며 그 속에서 참된 가치를 꾸준히 지키려다 멸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현재 지금 우리의 모습은 무엇이 옳고 그릇된 것인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김해 극단「번작이」‘피카소, 돈년, 두보’28일 오후 7시30분.
　피카소는 거리의 넝마주이 화가이다. 그는 인적이 뜸한 공원 한 켠에 둥지를 틀고 오직 그림만 그리며 살고 있다. 어느날부터 이 공원에 모항으로부터 돈년과 두보가 흘러 들어오고 같이 살게 된다. 그들이 있던 모항에서는 아픔이 있었고, 그녀는 그 아픔의 한복판에서 그 폭풍을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다. 두보는 바로 아픔의 가해자 중 한명이고 그 죄의식에 그녀를 따라다닌다. 두보는 그들의 방황의 끝이 피카소의 품속이길 바라지만, 피카소는 가슴으로 그들의 아픔을 안아내지 못하고 살아간다.

　▲창원 극단「창원예술극단」‘춘향, 그 가슴 속의 독비’29일 오후 7시30분.
　이야기는 춘향의 아버지 성판서가 춘향을 임신한 월매를 첩으로 맞이하거나 기적에서 빼지도 않은 채 그대로 두면서 경국대전 상 종모법에 따라 춘향 역시 관기인 어머니를 따라 관기의 신분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관기이면서 반쪽 양반으로서 신분상승의 욕구를 가진 인간 춘향의 정체성 찾기가 스토리의 핵심이 된다.

　▲마산 극단「객석과 무대」‘오장군의 발톱’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의 대표적인 희곡작가 중 하나인＇박조열＇이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경험을 소재로 1974년 발표한 작품. 비조직사회에서 살고 있던 한 인간이 냉혹한 조직사회에 적응하지 못한채 인권이 유린돼 버리는 것을 묘사한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정한 것인가 하는 것과 거대한 사회조직 속에서 개성이 철저히 말살돼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해버리는 한 인간의 모습을 비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천 극단「장자번덕」‘세동무’31일 오후 7시30분.
　호성의 부고를 받고 기차에 오른 명우가 자연스님이 있는 약수암을 거쳐 다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세동무의 노래와 이야기로 20년이라는 시공간을 넘나든다. 주인공들은 과거가 고통스러워 잊으려했고 긴 시간의 공백도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그리움의 시간은 살아오고 있었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인생의 오묘함과 인연을 맺고 살았던 이들에 대한 감사와 삶의 축복을 본다.

　▲거창 극단「입체」‘범재리의 풍경’1일 오후 4시.
　범죄없는 마을에서 다단계 판매를 하던 장흥댁과 돈문제로 실갱이를 벌이다 폭행죄로 감옥에 가게된 상식이, 하지만 상식이가 출소해서 마을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촌장은 상식이의 둘도 없는 친구 용만이에게 상식이가 마을로 들어올 수 없도록 하라고 부탁을 한다. 마을사람들은 상식이와 닮은 심사관을 상식이로 착각하고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결국 상식이와 심사관을 바꿔 마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다시 범죄 없는 체험마을로 지정되기를 기다리며 마을의 평화는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