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중 배점옥 교사
　“내가 이름 지을 수 있는 나의 행복이란 것은 안락함이나 부귀영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일상의 사소한데서 소박한 기쁨을 맛보는 것, 그런 기쁨들과 조화를 이루는 능력, 그리고 그런 기쁨을 자주 만들어 내는 능력에서 오는 것이다.”

　마산합포중학교 배점옥 교사가 수필집을 최근 발간했다. 일찍이 수필가로서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배교사가 교단 경험을 중심으로 삶의 진솔한 고백을 담은 ‘커피향 치마’

　부질없는 욕망을 작은데서 손쉬운 곳에서 찾아내려는 안분 자족(安分自足)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는 주변의 물건이 망가지면 그냥 버리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재활용하려고 애쓴다. 큰 충족을 향한 욕구는 행복보다 불행을 가져다 주기 십상이지만,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 그것은 큰 충족 못잖은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작가의 이러한 심성이 교육현장에 접목되어 학생들에게 전해지고, 이러한 느낌들이 진솔되게 글로 표현된 것이 ‘커피향 치마’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글은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화들을 중심으로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장이 수월하게 넘어가는 것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글감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필가로서 교사로서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고 본다.

　“이 글들은 내 성정을, 내 인격이랄 것까지는 못되지만 그런 것에서 나온 감정의 잔해를 수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내 나름대로 진실과 정의에 맞설 때도 그렇고 혼자만의 명상에 빠질 때도 수필은 그때그때의 내 기분을 조절하는 마음의 행로 였다고나 할까요”

　작가 자신의 글에 대한 고백이다. 작가는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나와 ‘수필과 비평’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12일 오후 6시 30분 진해 경남문학관에서 목향회 주관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