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웅상중학교 류준열 교감이 두번째 수필집 ‘무명그림자’를 출간했다. 산청문인협회 회장 때인 지난 2003년 류교감은 첫 수필집 ‘무명그림자’를 출간했다. 그리고 4년 후 다시 ‘무명그림자’를 출간한 것이다. 작가는 첫 수필집에서 “살아온 지난 삶의 행적은 무명(無明)에 가리어 나타난 그림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으로 살아갈 일상의 삶도 무명(無明)에 가리어 바른 길을 보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바른 길은 찾지 못하더라도 헤매는 일만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은 해 보고 싶습니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4년 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물을 다시 세상에 내보인 것이다.

　이번 수필집은 1부 ‘관(觀)’ 연작 글과 2부 수필이 실려있다. 1부 관은 108배와 참선을 하면서 또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심경의 흔적을 실었다. 작가의 일상사를 마음 깊숙이 끌어당겨 관(觀)하고 되새김하여 마침내 속에 뭉쳐있던 삼라만상을 눈에 보이는 형체로 만들어 밖으로 끌어냈다.

　‘무명그림자’ 속에 담겨있는 글은 얼른 보기에는 어렵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우리의 현재 의식이 담겨 있는 산문시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수필에 가까운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시와 수필의 형식을 빌려,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의식이 깨어나 앎에 이르는 경지를 표현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2부에는 총 21편의 수필이 실려 있다. 1부의 산문 시적인 상징과 비약과는 달리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소회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글은 곧 인격이란 말이 있듯이 작가의 솔직 담백함이 드러나있다. 보고 듣고 아는 만큼의 생각과 느낌을 기교나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고 진솔되게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