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내(Jinae 池內)
집현면(集賢面)의 중심(中心)에 터를 잡고, 넓은 평야와 맑은 물이 흐르는 지내천(池內川)을 눈 앞에 펼쳐 놓은 지내(池內)마을.
국도 33호선을 따라 가다, 멀리 건너다 보면 지내천과 이웃하면서 길게 펼쳐진 황금들녘과 비닐하우스는 한 폭의 풍경화에 비견되고, 뒤로는 병풍처럼 두른 산을 따라 마을이 정겹게 자리 잡고 있다.
옛날 마을 안에 큰 못(池)이 있다 해서 지내(池內)라 했고, 돌보·민들·모산마을이 오랜세월 동안 제자리를 지키며 자신들만의 삶을 가꾸어 온 지내마을.
지내마을은 새마을운동이 본격화 되던 1970년대 새마을공장이라 불렀던 직물공장이 들어서 면내 최초로 농촌산업화의 기초를 마련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내(池內)마을은 진주목(晋州牧) 또는 진주군(晋州郡) 집현면(集賢面) 지내동(池內洞)이었다.
지내마을은 산과 인접해 고개와 골짜기가 많았는데, 지내리의 4대고개인 사재고개·가운데고개·말이재고개·느재고개는 상부마을 주민들이 집현국민학교를 다니는 교통로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내(池內)에는 너멋골, 토고랑골, 여시등골, 하목골, 사재골, 가장골, 중중골, 배낭골, 개장골, 큰골, 새잣골 등의 골짜기가 있다.
지내의 고개와 골(谷)은 인근 마을과 마을을 연결짓는 주요 교통로였을뿐 아니라, 삶의 연결고리이기도 했다.
2000년 10월31일 현재 92세대 349명의 주민들이 벼농사를 비롯해 딸기, 고추, 수박농사를 지으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나무딸기인 복분자로 유명한 지내마을은 일찍부터 딸기 작목반을 구성해 대도시로 직거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에 까지 수출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시설채소재배단지는 지내마을의 풍요로움을 대변하고 있고, 마을 앞의 넓은 들판은 지내마을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을 짐작케 한다.
집현면의 중심에 위치한 지내(池內)마을의 지리적 이점과 넓은 들판, 지내천 등은 돌보, 민들, 못산마을과 같은 자연마을의 풍요로운 삶을 보장했다.
돌보마을은 '우마이마을'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유래는 알 길이 없고, 마을앞에 큰 보(堡)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보(堡)는 지내천 직강공사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는 인근 농경지의 생명수였고, 농업의 근원이었다.
돌보마을에 있었던 이 보(堡)는 인력으로는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큰 돌이어서,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도깨비가 보를 놓았다고 믿고 있다.
돌보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넓은 들판의 곡식에 생명수를 제공하고, 재해로 부터 지켜주며, 넉넉한 수확을 보장하는 약속의 돌이었던 것이다.
1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돌보마을은 벼농사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딸기, 고추, 수박 등의 시설채소 재배로 지내마을의 중심마을로 우뚝 서 있다.
민들마을은 마을앞에 편평한 들이 펼쳐져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1982년에 조성된 이 마을은 교통이 불편한 다릿골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마을이다.
마을주민들에 의하면 다릿골은 골짜기에 있는 집을 찾아가려면 다리나무를 건너지 않고는 단 한집도 갈 수 없다 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일부 들에 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웃들에 있는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는 민들마을의 부농(富農) 꿈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비닐하우스와 함께 마을에는 딸기수출전문단지 예냉시설이 들어서 있다. 예로부터 딸기로 유명한 명성을 이어 수출전문단지가 생겨 났는데 이 시설은 당시의 딸기재배가 주민들의 주소득원이자 부농의 꿈을 키워주는 촉매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민들마을에는 지금 새마을 광역권 도로 포장 공사가 한창이다. 지내에서 현동을 잇는 새마을 광역권 도로포장공사가 지난 1986 3월20일 착공돼 1986년 5월 15일에 완공됐지만, 지금은 다릿골에서 봉강리 너뭇골까지 확장하는 총연장 1,680m의 도로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00년 8월1일 착공해 오는 2001년 5월 착공을 목표로 총예산 6억200만원의 공사비로 길이 700m, 폭 8m로 포장되는 이 도로공사가 완공되면, 그동안 교통불편을 겪어온 민들마을 주민들은 물론 이웃한 봉강리와의 왕래가 한층 편리해 질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인근 농경지의 물공급의 근원이 되는 민들보는 농민들의 마음속에 든든한 자랑거리이며, 지내 경로회 창립을 기념해 1978년 고 김일범 경로회장이 심은 느티나무는 23년의 마을의 역사를 증명하듯 푸르름을 뽐내고 있으며, 수확을 끝낸 마을주민들이 정담(情談)을 나누는 쉼터로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다.
민들마을의 역사는 그리 깊지 않지만, 농촌현대화의 기수로 자리할만큼, 집현면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곳이다.
모산마을은 지내 동쪽에 위치하고 있고, 옛날부터 못(池)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리적으로 집현면의 수도(首都)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인지 모산마을에는 농촌 현대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새마을운동이 본격화 되던 1970년대에 모산마을에 새마을공장이 유치된 것이다. 당시 직물공장이었던 이 공장은 폐쇄됐다가 지금은 건물은 철거된 상태지만 당시 마을주민들에게 있어서는 부업의 기회뿐 아니라 농가소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새마을공장은 당시 진양군내에 2개소 밖에 없었는데 마을주민들은 새마을공장이 이곳에 들어서게 된 것이 모산마을의 위치가 집현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지내(池內)마을은 집현면내의 자연마을과는 달리 농촌근대화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오는 2004년 까지는 농어촌주택정비를 통한 현대화 사업에 중심을 두고 있다.
진주시의 농촌정주생활권개발계획에 따르면 제1단계로 오는 2004년까지는 마을에 10동의 주택을 신축하고, 40여동의 주택을 개량해 주거문화를 한층 발전시킨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
또한 2005년 이후에는 마을기반정비 사업으로 마을내 도로를 정비하고, 불편한 교통을 해소하기 위해 연결도로와 버스승강장을 설치해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다.
농업생산기반 정비를 위해서는 농로를 포장하고, 농촌환경보전을 위해 쓰레기 처리시설과 하천정비를 추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지내마을에서는 온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80년의 역사를 가진 농악놀이가 펼쳐진다.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물놀이기도 하지만, 마을의 풍요로움을 위한 일년동안의 수고로움을 풀어 놓는 잔치 마당이다.
상(喪)을 당한 집을 찾아가 출상까지 '내 일처럼' 뒷일을 떠맡는 넉넉한 인심이 정겨운 지내(池內)마을은 해마다 울려나오는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과 같이 지내천을 따라 유유히 마을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