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탐방  진주노인전문요양원

작지만 소중한 꿈을 키워 나가는 곳이 있다. 그곳 사람들은 굳이 노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중추적 기능을 다하는 노인복지의 요람이라고 내세우거나 뽐내지 않는다. 다만 언제나 열려 있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누구든지 반갑고 살갑게 맞이 한다. 그래서 그곳은 자연스레 사랑과 관심으로 맺어지는 사회복지 실천의 장이 되고 있다.  서부경남 노인복지의 요람인 진주노인전문요양원(원장 김근조).
이곳은 서부경남 지역의 중증질환이나 치매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전문요양원으로 지난 2001년 4월 28일 진주시 문산읍 삼곡리에서 개원했다.
연건평 500평에 대지가 1,000평에 이르는 이곳에는 원장을 비롯한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조리원, 위생원, 생활지도원, 촉탁의사 등 35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69명의 입소노인들과 함께 사랑의 향이 묻어 나는 보금자리 만들기에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 노인복지사업 확대에 불씨를 지피는 시발점이 되겠다는 개원 포부에 걸맞게 다양한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입소한 노인들이 일상생활을 해나가는데 무리가 없도록 하는 생활유지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연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가장 모범적인 노인복지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먼저 진주노인전문요양원은 이곳을 찾는 노인들이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의료서비스나 정서적 서비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먼저 의료서비스로는 전문가를 배치해 물리치료를 비롯한 운동치료, 작업치료, 특수목욕·수치료 등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리치료에는 적외선 치료기를 비롯한 전기자극치료, 초음파 치료, 걍피신경 자극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운동치료는 생활체조와 산책, 각종 운동기기를 이용한 치료, 작업치료는 볼링공 맞추기,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등이 있으며, 특수목욕치료에는 혈액순환 촉진 프로그램, 피부청결유지, 욕창예방 등이 있다.
이외에도 노인들과 직접 한 자리에 앉아 신상상담이나 건강상담은 물론 가족상담을 통해 노인들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으며 경증환자의 문제행동 완화와 의사소통 능력 증진을 위한 재활치료프로그램도 마련해 두고 있다.
치매반의 경우, 작업치료나 종이접기, 음악치료, 회상요법, 야외수업, 놀이치료, 미술치료, 댄스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중풍반은 치료레크레이션, 요리실습, 마사지, 원예치료 등으로 입소자 들의 재활의지를 키우고 있다.
노인성 질환의 대부분이 근골격계에 집중되고 있어 의료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정서적인 부분까지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노래듣기와 부르기, 노래자랑, 자기표현 활동, 퍼즐게임, 구연동화, 각종 공연관람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정서안정을 통한 치료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식사제공은 물론 용변수발, 세탁 이·미용, 목욕 수발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이와함께 진주노인전문요양원이 노인들의 요양에 치중되고 있는 타원(他院)과 구별되는 것은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다양화라는 점이다. 
이곳에 입소해 있는 노인들은 차별화된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비롯해 문화서비스, 효도관광, 지역사회 참여, 자원봉사 연계, 절기행사 등 연중 다양한 행사를 접하면서 일반인들보다 더 수준높은 문화적 경험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중 문화서비스 프로그램은 단연 눈길을 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를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열고, 문화예술공연과 영화관람은 물론 문화유적 답사 등 다양한 문화와의 접촉기회를 많이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노인들은 물리적 치료와 병행되는 정서적 치료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더불어 진주노인전문요양원은 자원봉사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튼실한 주춧돌을 놓는 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2002년도 자원봉사 활동 인증관리 센터로 지정되면서 자원봉사자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역사회의 대학 유사학과 실습처로서의 역할도 수행해 보다 전문가적인 능력을 갖춘 사회복지사 배출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진주노인전문요양원에는 노인복지확대사업이라는 개원취지에 공감, 매월 많은 후원자들이 후원금과 후원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입소한 노인들과 결연을 맺거나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단체와 봉사자들의 참여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현재 진주노인전문요양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단체는 청실회, 새마을부녀회, 현대미용학원, 신안성당, 단학선원, 촛불하나, 촛불봉사대, 진주사랑회, 가사모,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선명참사랑봉사회, 사랑나눔, 호국사불심회, 촛불봉사대, 농협경상대출장소, 홍익문화, 엔드라미용실, 내리사랑봉사회, 하대성당(사누뫼봉사단) 등 19개단체에 이르고 있다.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많은 노인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을 향한 사랑의 손길은 미처 닿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진주노인전문요양원의 홍보물에 적혀 있는 글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숲 속의 샘물이 동물들의 생명의 근원이 된 것 처럼, 고단한 삶을 살아 온 우리 부모님들은 한 평생 자식들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 왔다. 그러나 어느덧 이제 늙고 병들어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던 샘물도 말라버리고 자식도 친구들도 하나 둘 씩 떠나 버린 지금.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뜨거운 가슴을 열어 사랑의 샘물을 나누어야 할 때가 아닌가」
진주노인전문요양원이 세상을 향해 던진 질문이다. <황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