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세상살이를 하다 보면 정말 행하기 힘든 몇 가지가 있다.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억지로 꾸밈없이 살며, 남에게 바라는 것 없이 나와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 차별하지 않는' 삶이다. 
달리 말하면 요즘 세상살이가 작은 일도 부풀려 자랑하고,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겉으로만 치장하며, 무슨 일을 하든지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고, 흑백논리에 기초하는 차별하는 삶에 찌들려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랑없이·꾸밈없이·바람없이·차별없이」를 이념으로 하는 활동단체가 있다.
그들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사랑의 힘을 가졌다. 그리고  사랑과 정이 있는 거리를 만들어 가며, 어버이의 가슴에 카네이션 대신 무궁화 꽃을 달아 드리고,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는 사랑의 날을 정해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우리 고장 거리에 가슴 훈훈한 사랑을 심어 나가고 있는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진주지대(지대장 김종환)
진주지대는 지난 1999년 2월 9일 설립됐다. 설립취지는 가난한 심장병 어린이를 돕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차 타기를 돕고, 내고장 어버이께 효도하고, 미움진 마음을 사랑으로 바꾸어 주며, 영호남을 주축으로 전국을 연결 지역사랑을 가꾸어 가자는 마음을 담고 있다.
먼저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진주지대하면 누구나 심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어린이에게 새생명을 주는 봉사단체라는 생각을 먼저 떠올린다. 내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단체. 그리고 그 이웃이 심장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 아픔을 참으며 살아가야만 하는 어린이라는 점에서 슬픔을 나눈 기쁨은 더없이 커진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의 설립은 우리나라 심장병 어린이가 6만여명에 달하고, 이 중 이  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운전자가 마음편히 생업에 전념 할 수 없으므로  서로 도우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1년에 한  두명이라도 좋으니 동료 운전자들의 심장병 자녀를 찾아 수술을 시키자는 작지만 소중한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설립이후 17년동안 전국지대에서 심장병 어린이 705명이 수술을 받아 완쾌 됐으며, 진주지대는 지금까지 8명의 심장병 환자에게 새 생명을 갖게 해 주었다. 수술비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 천 만원까지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한다면 진주지대의 이 사랑의 봉사는 혼신의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진주지대는 현재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사랑의 봉사를 비롯해 마음의 봉사, 노력봉사, 효행봉사, 사랑의 날, 지역사랑가꾸기, 장기기증 등 규정활동 외에의 많은 활동을 펴고  있다. 특별활동으로 교통사고예방켐페인, 전국순회 심장병어린이 무료진료, 장수노인 무료진료, 낙도 어린이 초청 서울견학 알선, 농촌일손 돕기, 2002월드컵  전국홍보활동 등 무려 16가지 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의 봉사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로 진주지대의 대표적 활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마음의 봉사는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자를 먼저 태우는 친절한 운전하기 운동으로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리고 진주지대는 골목길 어린이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놀이터 청소와 기구를 보수하는 일에서부터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보다는 나라의 꽃인 무궁화를 가슴에 달아 드리며 효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진주지대 창립일인 매년 2월 21일을 사랑의 날로 정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그동안 미움져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미움을 사랑의  바꾸는 의식개혁운동도 벌이고 있다. 더불어 택시기사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지역내 갈등을 완화하는데 힘쓰고, 특히 영·호남 전체 지대간에 정기적인 상호교류를 함으로써 동료애를 쌓는 것은 물론 영·호남 전체의 사랑을 가꾸어 나가는 노력도 하고 있다.
진주지대가 이처럼 광범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대원들의 아낌없는 봉사와  헌신 때문이다. 세월이 가면서생업자체가 큰 돈벌이 수단이 되지 못하는 게  현실정이지만 사랑의 껌을 판 수익금과 일일찻집,  거리모금, 후원금, 대원들의 월회비로 진주지대가 근근히 꾸려지고 있다.
그리고 진주지대 대원들에게 있어 결코 잊을 수가 없는 이름들이 있다.
「장홍우, 홍기표, 이남윤, 오유신, 백민주, 박순이, 옥준영, 오유경」
그들은 진주지대 대원들과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그러나 대원들은 이들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자랑없이·꾸밈없이·바람없이·차별없이」활동하자는 그들 자신과의 약속을 자신도  모르게 깨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진주지대는 세상을 살면서 행하기 힘든 그 몇가지를 오늘도 무던히도 지켜 나가고 있다.<황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