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시리즈 5권‘진주옛이야기’
 
천년의 도시 진주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진주 옛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소개됐다.
진주문화를 찾아서 시리즈 5권째인 ‘진주 옛이야기’를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안동준 교수가 정리해 발간한 것이다. 책 속의 사진은 사진작가협회 진주지부 고문으로 있는 정현표 작가의 작품이다.
‘진주 옛이야기’에는 “진주지맥을 끊은 무학대사, 아기장수 이야기, 의적 강목발이, 은대들보를 훔친 도둑, 한병사, 대사지와 산청 오일봉, 길봉이 보따리 털어먹을 놈, 솟을랑재와 남명선생, 월아산과 금호못, 아들을 구하지 못한 이인, 수정봉과 순천봉, 용을 탄 신선, 엄마다리, 개가한 어머니 찾기, 남산 달래고개, 용다리에 얽힌 이야기, 처녀골 처녀귀신, 나막신쟁이의 날, 김덕령이 진주를 지킨 까닭, 명의도 못 고친 병을 고친 효자, 춤추는 허수아비, 개구리 바위와 용설터, 울고있는 돌, 마고할미 물렛돌, 신선바위와 애기당골, 가마못 이무기, 매구가 된 여자, 진주자리 꼼쟁이, 이야기가 도둑을 쫓은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여기에 실린 옛 이야기들은 기존의 향토지 등에 실려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중·고등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다듬고, 지역의 정서를 살리기 위해 지방말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번은 강목발이가 들어온 것을 보고 엽전을 방바닥에 던져놓고 말했다. “니 이거 나 모르게 가 가겄나?”“가 가라쿠몬 가 가지요”목발이는 잠깐 밖으로 나갔다가는 다시 들어왔다.“작은 아부지. 가 갑니더” 그 말을 하는 사이에 방바닥의 엽전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의적 강목발이 중에서〉
안 교수는 “1913년 진주시 정촌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남강 배다리를 건너다녔던 손만악 할머니 등 여러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지금 상대동에 살고 있는 손 할머니는 1920년대 진주풍습과 진주말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며 진주와 인근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진주문화를 찾아서’ 시리즈는 지난 99년 당시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김수업 교수 등 8명의 대학 교수와 남성문화재단 김장하 이사장 등 진주 지역 유지들이 중심이 돼 종래 우리나라 문화가 너무 서울 중심으로 지우친 나머지 올바른 지역 문화를 가꿀 기회가 없었던 점을 안타깝게 여겨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그동안 ‘논개(김수업)’ ‘남명조식(허권수)’ ‘형평운동(김중섭)’ ‘1862년 진주농민항쟁(김준형)’이 발간 되었다.
앞으로 ‘진주문화를 찾아서’에는 진주 차맛, 진주오광대, 서원과 재실, 진주 칼춤, 진주서리, 진주팔경, 진주 소싸움, 진주 교방예술, 임란과 진주성전투, 진주역사, 달엄산과 청곡사, 진주농악, 진주성과 촉석루, 소리와 명창, 지리산과 남강, 진주 옛무덤, 비봉산과 의곡사, 민속박물관, 토박이말과 땅이름, 진주비단, 진주의 정자들, 마을 굿과 민속놀이, 진주 토성과 종가, 진주음식, 진주문인, 화가와 명필, 진주옛노래 등의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강동욱  기자 <ka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