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초 박재두 시조 시인 타계
 
자상하고 부드러운 언어를 구사해 자연스럽고 편안한 서정 시조 시인으로 ‘정직함’을 노래해 온 운초 박재두 시인이 지난 12일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36년 10월 14일 통영군 사량면 양지리 가난한 농부의 2남 4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의 형편으로 쉽게 학업을 할 수가 없었지만 고학이나 다름없는 생활로 중·고등학교를 거치고 부산사대를 졸업했다.
196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한 시조 ‘목련’이 당선되고 그해 시조동인 ‘律’을 결성해 창간호를 냈다. 66년 한산중학 67년에는 통영중에 이어 68년에는 통영여중·고에서 5년간 교편을 잡다가 72년 진해중으로 옮겨 12년간의 공립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1972년 진주에 신설된 삼현여중에 부임했다.
1975년에 시조집 ‘流雲蓮花文’을 내고 이 시조집으로 제15회 경상남도 문화상(문학부문)을 받았다.
1976년 한국문협 진주지부 부지부장에 선출되고, 이듬해 부정기 문예지 ‘문예정신’을 창간해 주간을 맡아 이후 12년간 발간을 했다. 1983년에는 진주문인협회 회장을 맡아 6년간 진주 문학의 발전을 위해 매진했다.
1984년 제5회 정운시조문학상, 제4회 성파시조문학상을 받았고, 1989년에는 시조 ‘바람없는 날’로 제11회 가람시조문학상을, 1992년에는 ‘때 아닌 구름’으로 제1회 이호우 문학상을 받았다.
1977년 삼현여고로 옮겨 재직하다가 1988년 다시 삼현여중 교장으로 부임해 재직중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해오다 생을 마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3녀가 있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8시 장지는 마산 진동 공원묘지이다.
/강동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