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의 일사 1 
경남일보 최초의 기획기사  '三綱의 逸史' 내용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경남지역의 효자 열녀 효부 이야기 입니다. 다음글은 1909년  11월 5일자에 실렸던 1회분입니다.
원문과 우리말로 고친 글을 모두 실었습니다.


<三綱의 逸史>
晉州孝烈(1)

晋州郡에古新羅時代에는居士聖寬이父母를孝養하야割股愈病함으로惠恭王이租三百石을賜하얏고.
高麗恭愍王時에는孝子鄭遜과鄭愈와姜安命과河玄夫와金孝悌諸氏가有하야　皆褒旌의典을蒙하얏고
本朝世宗朝에는孝子牟恂이有하야官이左司諫에至하니其母를 위하야　腫嘗糞의事로旌褒를蒙하엿고
朴　는字子馥이오籍泰安이니誠孝出天하야事親竭力하더니及親沒에廬墓三年하고日夜服衰하며朝夕　粥하니盖其時는卽燕山朝라短喪法이極嚴하야人皆服喪을不肯하고或從遊宴樂을平日과無異하며人이 或喪制를 守하는者-有하면輒以法論之함으로喪制가盡壞하얏거늘　는獨히毅然不變하고禮制를一從하더니밋 中宗-反正하심에下詔褒奬하시고其門閭를旌케하시며官으로써徵召하시되辭不就하니라

<飜譯>
진주에 신라시대에는 거사(居士) 성관(聖寬)이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였다. 부모가 병이 나자 넓적다리를 베어, 그 피를 먹여 소생케 했는데 혜공왕(惠恭王)이 소식을 듣고 조(租) 삼백석(三百石)을 상으로 주었다.

고려 공민왕(恭愍王) 때에는 효자 정손(鄭遜)과 정유(鄭愈)와 강안명(姜安命)과 하현부(河玄夫)와 김효제(金孝悌)등이 다 나라에서 내리는 포상을 받았다.

조선 세종조(世宗朝)에는 효자 모순(牟恂)이 좌사간(左司諫)의 벼슬에 올랐는데, 그 어머니를 위하여 종기의 고름을 빨고, 똥을 맛보기까지 하여 나라에서 내린 포상을 받았다. 

박인(朴　)은 자(字)는 자복(子馥)이며 본관은 태안(泰安)이다.
효성스런 성품을 타고나서 부모를 지극히 모시다가, 돌아가시자 려막에서 3년상을 치르면서 하루종일 상복을 입고 죽만 먹었다. 이때 연산군이 상 치르는 기간을 줄이라는 명령을 엄하게하여 사람들이 상복입는 것을 싫어하고 혹 놀거나 잔치를 벌이는 것을 평일과 다름없이 하였다.
혹 상제(喪制)를 예전과 같이 지키는 사람이 있으면 형벌로써 다스려 옛날 법도가 다 없어졌다.
박인(朴　)은 홀로 의연히 옛법도를 지켰는데, 연산군이 쫓겨나고 중종(中宗)이 등극하자 포상을 내리고 정려를 세우게 했다. 또 벼슬을 주어 불렀으나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