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 불빛 하늘에 닿아 소망 이뤄지길…

진주대첩 420주년 기념 시민 '풍등 날리기' 행사

 소망을 담은 영혼의 불빛'이라 불리는 풍등이 진주대첩(晋州大捷) 420주년을 맞아 진주에서 첫선을 보였다.
 
지난 10일 진주시민의 날과 연계한 개천예술제 종야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올린 62개 풍등은 도시의 불야성을 뚫고 힘차게 날아올랐다가 이윽고 하늘에서 62개의 별빛이 됐다.
62개는 개천예술제가 62회째를 맞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민들은 소망을 담은 쪽지를 품에 안고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는 별빛이 된 풍등을 바라보며 그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 기도했다.

풍등(風燈)은 임진년(1592) 진주성 싸움 당시 진주성의 김시민 목사를 비롯한 수성군(守成軍)이 성 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 연락하는 군사 신호로 사용한 데서 유래됐다.

풍등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폭풍 성장한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테마인 유등과 함께 천년 진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심지를 이용해 풍등을 띄우는 기존 풍등이 가진 화재 위험과 새로운 방식의 풍등 제작 어려움으로 인해 몇 차례 시도는 있었지만 진주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임진왜란 420주년을 맞아 풍등에 헬륨 풍선과 LED를 이용한 현대적 해석이 가미된 풍등이 제작돼 처음으로 공식행사에서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지난해 실패 경험을 딛고 풍등을 완성한 사람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모임인 경남역사문화연구소 진주향당 황경규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