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계서원(蘫溪書院)

남계서원의 건물은 정문인 풍영루(風咏樓)와 강당인 명성당(明誠堂) 및 사당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어 서원의 전형적인 공간배치 형식인 전묘후학(前廟後學)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앞쪽 낮은 곳에는 공부하는 강학공간을 주었고, 뒤쪽 높은 곳에는 사당을 두어 제향공간을 이루었다.
사우(祠宇), 전사청(典祀廳), 명성당(明誠堂), 양정재(養正齋), 보인재(輔仁齋), 애련헌(愛蓮軒), 영매헌(咏梅軒), 풍영루(風咏樓), 묘정비각(廟庭碑閣), 고직사(庫直舍) 등의 건물이 있다.
사우는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지어졌으며, 정여창의 위패를 중앙에 모시고 그 좌우에 정온과 강익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명성당은 강당으로서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지어졌다. 명성당 중앙의 마루는 2칸이며, 좌우 양쪽에 1칸의 협실로 되어 있는데 왼쪽 협실은 거경재(居敬齋), 오른쪽 협실은 집의재(集義齋)로 유림의 회합 및 학문의 강론 장소로 사용되었다. 원생들이 머무는 양재가 잘 갖추어져 있다.
이 가운데 동재(東齋)는 양정재(養正齋), 서재(西齋)는 보인재(輔仁齋)이며, 양재 옆에는 각각 연못과 애련헌, 영매헌이 있다.
서원 입구에 정여창 선생 서거 500주기 추모비, 홍살문, 하마비가 있다.


풍영루(風咏樓)
남계서원 입구에 있는 누각이다.

유생들이 공부를 하거나, 손님이 오면 학문을 토론하고 정담을 나누는 장소로 사용됐다.

풍영(風咏)
바람을 쐬며 시를 읊는 곳, 또는 바람이 차 오르는 누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향교의 풍화루(風化樓)가 ‘풍속을 교화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음과 비교해 생각해 볼만 하다.

준도문(遵道門)
도(道)를 따라 행하는 문(門)이라는 뜻이다.

준도(遵道)
素隱行怪, 後世有述焉, 吾弗爲之矣. 君子遵道而行, 半塗而廢, 吾弗能已矣.
君子依乎中庸, 遯世不見知而不悔, 唯聖者能之.(中庸 11장)


명성당(明誠堂)

명성당은 강학(講學)공간으로 분류되며 강당(講堂)이다.
명성당(明誠堂)의 명성(明誠)은 중용의 ‘誠으로 말미암아 밝아짐을 性이라 이르고 明으로 말미암아 성실해짐을 敎라 이르니 성실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성실해진다’는 뜻이다.
(中庸 21장 自誠明을 謂之性이요 自明誠을 謂之敎니 誠則明矣 明則誠矣니라)
강학영역을 구성하는 중심 건물로 1559년에 완성되었으며,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 2칸은 대청마루이고, 양쪽 각 1칸은 온돌방으로 되어 있다.


거경재(居敬齋)

명성당의 왼쪽 협실이다.
‘敬’에 居해서 理를 깊이 연구한다‘는 뜻이다.

거경(居敬)은 본래 정주학(程朱學)의 학문수양 방법인 거경궁리(居敬窮理)에서 나온 말이다.
거경(居敬)은 내적(內的) 수양방법으로 마음을 성찰하여 성실하게 기거동작(起居動作)을 절제하는 것이다.
궁리(窮理)는 외적 수양 방법으로 널리 사물의 이치를 궁구(窮究)하여 정확한 지식을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거경(居敬)은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이다. 경(敬)이란 글자를 다른 말로풀이하면 주일무적(主一無適)이다. 주일무적은 ‘마음을 하나로 하여 외물에 뜻을 두지 않는다’고 풀이할 수 있다.
 
집의재(集義齋)

명성당의 오른쪽 협실이다.

집의는 ‘호연지기는 道’와 짝이 되는 義를 축적해야 생기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집의(集義)는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생겨나는 이유를 표현한 말로써
‘행동마다 의(義)를 실천함으로써의(義)를 축적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호연지기는 집의(集義)를 통해 생겨나는 것이지, 한 가지 행동이 우연하게 의(義)에 부합한다고 해서 곧바로 바깥에서 엄습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의(義)의 집적(集積)을 말한 것이다.

호연지기(浩然之氣) :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찬 넓고도 큰 원기(元氣), 자유롭고 유쾌한 마음,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운 바 없는 용기 등을 뜻함


보인재(輔仁齋) 영매헌(咏梅軒)
남계서원의 서재(西齋)


보인(輔仁)

曾子曰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논어, 안연 제24장)
(증자 말하길, 군자는 학문(詩書禮樂)으로 벗을 모으고, 벗을 통해 인을 도운다.) 

상대방의 善을 취하여 내 仁의 완성에 도움이 되게 하면, 나의 德이 나날이 나아간다고 했다.(주자)


양정재(養正齋) 애련헌(愛蓮軒)
남계서원의 동재(東齋)

양정(養正)
주역(周易) 蒙卦 ‘蒙以養正 聖功也’(어릴 때에 바름을 기름이 성인이 되는 공부이다.)


묘정비(廟庭碑)
남계서원에 일두 정여창, 동계 정온, 개암 강익 선생 등 세 분을 모시고 향사를 올리고 있음에도 이를 찬양하는 송덕비가 없어 안타까워 하다가 남계서원 건립 200여년이 지난 1779년에 묘정비를 세우면서 글을 새겼다. 비문은 조선 후기 정조 때 문인 김종후가 지었다.


전사청(典祀廳)
제향에 필요한 제기와 제수를 마련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전사청은 제향영역 내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제향영역밖 독립된영역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다. 전사청이 건립되지 않는 사당은 고직사(庫直舍, 서원을 관리하는 수호인守護人들의 살림집)에서 제향을 준비하거나 외부에서 준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