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에 몸을 담은지 10년째입니다.

그동안 진주방송국 관내에서 수신료는 연간 70억원이 넘게 받아 가면서
진주방송국의 역할과 역량 강화를 철저히 외면해 온
KBS에 대해 많은 요구를 해왔습니다.

토론회를 통해서는 물론이고 서울 본사에 가서 직접 토론자로 나서
지역방송국의 위상 정립을 요청하고 때로는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KBS는 이러한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최근 KBS보도에 대한 정권 개입사실이 폭로되면서 KBS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KBS전 구성원들은 현 길환영 사장을 퇴진을 요구하고 총파업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습니다.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는 전 국민들도
이러한 구성원들의 행동에 힘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28일 KBS 이사회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KBS구성원들을 외면했습니다.
그 어떠한 이유라도 국민들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에서도 지난 26일 긴급 모임을 갖고

KBS사태와 지난 25일 실시한 박상조 진주방송국장에 대한 몰상식한 인사문제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은뒤
KBS의 공식사과가 없을 경우 전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성명서와 관련해 시청자위원회 내부에서
길환영사장의 사퇴요구와 인사권 개입은 자제하자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KBS사태에 대한 시청자 단체인 시청자위원회의 공식 문제제기는
사실상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제가 작성했던 성명서 초안을 이곳에 게재하고
시청자위원회 전체의 의사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본 KBS사태와 인사전횡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힙니다.

아래의 성명서는 공식적인 채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재차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이 성명서 초안은 제가 작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성명서

KBS 세월호 참사 보도의 청와대 개입과 관련한 제작 거부 사태와
길환영 사장의 해임 제청안 이사회 상정에 즈음한 
 
KBS 진주방송국 시청자 위원회 성명서


 이제는 ‘시청자위원회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길환영 사장 즉각 퇴진!  KBS를 시청자의 품으로!!



 KBS의 모든 시설에는 “시청자가 주인입니다” 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리고  모든 방송 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소중한 수신료의 가치, 감동으로 전합니다.’라는 글귀로 수신료 현실화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허구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KBS 보도에 대한 정권 개입 사실을 폭로했다. 지금까지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시청자가 주인이고, 절대 권력의 편이 아닌 공정 보도를 한다고 자랑하던 그것이 허구였던 것이다.

방송 및 보도 영향력 1위라고 자랑하며 어려운 방송 환경을 이겨내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수신료를 현실화해야만 한다고 국민을 설득하던 KBS였다.
만약 김시곤 국장의 사퇴 기자회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KBS는 그동안 시청자를 주인으로 모신 것이 아니라 권력을 주인으로 모신 것이요, 국민은 자신들의 마음대로 요리 할 수 있는 머슴쯤으로 취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천벌을 받을 일이요, 대명천지에 이런 희대의 사기꾼이 없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보도과정에서 KBS의 주인은 분명 시청자가 아니었으며, 스스로 공영방송임을 포기함과 동시에 정권의 나팔수라는 오명까지 얻는 저급한 저널리즘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시청자의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고 정권만 애타게 바라보는 정권바라기임을 스스로 드러냈다.

우리 KBS 진주방송국 시청자 위원회는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KBS 보도국 기자들의 진심어린 반성과 내부의 자성(自省)에 이어, KBS 보도에 대한 정권의 개입을 근절하기 위한 간부와 구성원들의 노력을 무자비한 인사권으로 징계를 남발하는 길환영 사장은 이제 더 이상 사장의 자격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고로 길환영 사장은 즉각 이사회의 의결과 관계없이 사장직을 즉각 사퇴하여야 한다.

특히 간부들의 사장 사퇴요구와 공정방송을 요구하면서
보직 사퇴에 동참한 KBS 진주방송국장을
취임 5개월 만에 진주방송국 평직원으로 발령을 내는 이러한 참사는
결코 개인을 징계한 것이 아니라
서부경남의 시청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는 바이다.

우리 KBS 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는 국민의 대다수가 공감하는 KBS의 환골탈퇴 요청을 지지하면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보장은 물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KBS 내부의 혁신과 변화를 강력하게 소원한다.
그래서 KBS의 거듭남과 그것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기 위하여, 방송법 제 87조의 의거하여 구성된 시청자위원회의 위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리고 본사를 포함한 18개 지역 시청자위원회에도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데 힘을 모아 줄 것을 요청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킨 장본인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국민의 방송이자 공영방송인 KBS를 정권방송으로 추락시킨 KBS의 수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스스로 책임지지 않고 도리어 칼 끝을 KBS 구성원에게로 돌린다면 시청자들에게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KBS 수장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는 길환영 사장이 사퇴하는 그 날까지 지역의 시청자들과 힘을 모아 퇴진운동을 해 나갈 것이다.

길환영사장은 서부경남 시청자 홀대를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

KBS가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진주방송국에 대한 무시와 홀대 역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세차례에 걸친 지역 방송 활성화와 진주방송국의 방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여 시청자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KBS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같은 길환영 사장의 행위는 KBS 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는 물론 송·수신권역내 시청자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우리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는 길환영 사장의 납득할만한 답변과 공개사과가 없을 경우, 시청자위원회 사퇴함과 동시에 길환영 사장 퇴진 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4년 5월 28일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 황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