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제4회 진주논개제가
진주성 일원에서 열립니다.
논개제를 맞아 진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잡은
논개에 대해 알고 행사장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논개가 진주의 상징적 인물이 된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 논개가 진주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 해인 계사년 제2차 진주성 전투입니다. 우선 진주성전투는
제1차 진주성 전투와 제2차 진주성 전투로 구분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주대첩’ 또는 ‘임진 3대첩’ 중의 하나로 부르는
임진년 제1차 진주성 전투에서는 김시민 장군을 중심으로 한 3,800명의 군사들이 승리의 주역이었다면,
비록 패한 싸움이지만 6만 민․관․군이 순국한
계사년 제2차 진주성 전투의 주역은
‘삼장사’라고 부르는 황진, 최경회, 김천일 그리고 논개였습니다.
진주성을 지켰던 이종인, 이잠, 강희진, 오유 등은 전사하고,
김천일, 고종후, 양산수 등은 남강에 투신 자결했고,
당시 관기였던 논개도 진주성이 함락된
1593년 6월 29일 왜장을 껴안고 순국을 택했습니다.
사실 곽재우, 이달 등 의병장들의 도움이 있었던
제1차 진주성 전투와 달리,
제2차 진주성 전투는 외부의 도움이 전혀 없었습니다.
따라서 패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죽음으로써 진주성을 지켰던 진주 백성들과
논개의 순국정신은 진주성 전투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이후 진주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논개의 순국 이야기는 28년 후인 1621년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기록되었고,
진주선비 정대륭에 의해 논개가 순국한 바위에
 ‘의암’이란 글이 전각되면서
비로소 역사적 사실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740년 조정이 논개의 순국정신을 선양하라는 뜻으로
의기사 건립을 허락했고
‘의로움’을 목숨처럼 여기는 진주사람들의
상징적인 인물이 된 것입니다.
 
○ 당시 논개는 관기신분이라 조정에서 논개사당을 짓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을테죠?

▶ 구전으로 시작된 논개의 순국이 역사적 사실로 인정받으면서, 진주 백성들은 고장의 자랑, 나아가 온 나라의 자랑이 될만한
논개의 포상을 조정에 청원하기로 했습니다.
논개가 순국한지 128년이 지난 1721년의 일입니다.
논개의 순국이 사실로 밝혀졌지만
당시 엄격한 신분체제로 인해 논개는 관기라는 신분 때문에
어떠한 포상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0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다가
당시 집권층과 가까운 최진한이 경상 우병사로 부임하게 되고,
이때 진주별장을 지낸 윤상보와 진주사람들은
논개의 공적이 임란때 전사한 사대부나 병사들에 못지 않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비변사에 내게 됩니다.
조선 20대왕인 경종이 이 글을 보고
정식으로 자세히 알아보라는 명을 내렸지만
논개의 죽음을 확인할 명백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조정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진주사람들은
논개가 순국한 사실을 기록한 비석을 세우게 됩니다.
이것이 의암사적비입니다.
경종 2년 진주 백성들과 관이 힘을 합쳐 금품을 모으고,
진주선비 명암 정식으로 하여금 비문을 짓게 했습니다.
의암사적비가 건립되면서
진주백성들은 다시 비변사에 장계를 올립니다.
경상 우병사 최진한의 장계를 받은 비변사는
‘자손을 찾아 특별히 부역을 면제해 주고 상을 주도록 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이 것은 처음으로 조정에서 논개의 순국을 인정한 것입니다.

○ 관기였던 논개가 의기가 된 것이 이때죠?

▶ 경상 우병사 최진한은 조정의 명에 따라
백방으로 논개의 자손을 수소문 했지만 찾지 못하고
다시 비변사에 장계를 올리는데
이때 논개를 관기 대신 처음으로 의로운 기생이라는 뜻의
의기라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관기였던 논개를
‘의기논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721년부터 1723년까지 최진한과 진주 백성들은
논개 포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허사가 되었고
이후 10년동안 논개문제는 일체 거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738년 영조 14년 남덕하가 경상우병사로 부임하면서
다시 논개 포상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남덕하는 진주 백성들의 건의로 조정에
논개사당과 사당이름을 내려주도록 글을 올렸고,
마침내 1740년 조정으로부터 허락을 받아
촉석루 경내에 의기사가 건립되었습니다.
논개순국 147년만에 진주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이 마침내 이루어졌고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 진주논개제가 단순히 지역축제라기 보다는 논개의 순국정신을 되새기는 그런 기회가 되어야 하겠군요.

▶ 우리가 논개를 진주의 상징으로 여기고 선양하는 것은
관기였던 논개의 충절을 나라에서 인정하는
의기 논개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제는 각종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과거의 논개 보다는
미래의 논개쪽에 치중해 선양사업을 펴야 할 것입니다.
진주논개제 역시
그러한 선양사업중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 진주사람들은 진주를 찾는 많은 외지인들이
논개의 충절앞에 옷깃을 여미게 하고
논개의 정신을 본받고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 진주논개제가
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진주성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논개의 순국정신을 널리 선양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