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5월 10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시사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시의 예산이 1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시의회에 제출된 추경예산안 가운데
문화관광분야의 주요 추진사업들을 살펴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진주시의 추경예산안에 나타난 주요 문화관광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진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추경예산안 규모는
1조 217억여원입니다.
바야흐로 진주시 예산이 1조원 시대를 맞고 있지만
문화관광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예산에 중점 반영하다보니
문화관광분야는 상대적으로
현 수준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진주시가 편성한 추경예산안에서 파악되는
문화관광분야의 주요 사업들은 대부분
축제지원예산과 관광객 유치 홍보 예산에 치중돼 있습니다.
특히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관련해서는
축제 홍보와 서울 등축제 관련 예산 3억원을 비롯해
유등축제 글로벌화 방안 용역 및 해외 축제 참가 초청 등에
1억 6,000만원,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행사 지원에 5억원이
지원됩니다.
그리고 부울경 방문의 해 축제연계 기념행사 및
한중가수 초청 페스티벌에 2억5천만원과
사천항공 전세기 취항에 따른 관광객 유치 홍보 및
인센티브 제공에 1억원,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조성에 2억원 등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문화관광 및 체육분야에
35억원을 증액 반영했지만
진주시 문화관광사업의 주요현안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문화관광 홀대라는 지적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문화관광측면을 볼때 진주시는
다양한 외적 도전과 도약의 기회라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남강유등축제를 배낀 서울시 등축제의 강력한 도전과
전국의 대표관광지로 우뚝 선 진주성의 도약으로
문화관광정책의 활성화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진주시의 행보를 보면 서울시 등축제 반대 등
외적인 도전에 대한 대응은 신속하고도 철저한 반면,
내부적인 관광활성화 정책의 추진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제시되고 있는 사업과 예산들이
전체 문화관광관련 사업중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진주시의 문화관광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문화관광정책의 부재는 아쉽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업무계획에 따르면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복지확대에 초점을 맞춰
문화가 있는 삶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진주시의 문화관광관련 예산을 보면
국정기조와 발맞추는 문화가 있는 삶을 위한 정책추진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려워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 진주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정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 가장 먼저 지난해 진주시가 수립한
진주중심 남해안 관광허브 로드맵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의지와 예산반영이 현실화되어야 합니다.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진주를 남해안 관광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진주시의 계획은 지금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진주성은 전국 대표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고,
남강유등축제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천공항의 국제선 취항으로
외국 관광객들의 경남 방문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책상 서랍속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는
로드맵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한 예산확보와
시책들이 빠른 시일 내에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되고 있는
진주시를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의 개발입니다.
논개하면 진주를 떠올릴 정도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정작 진주에는 논개를 대표하는 기념품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에서 가봐야 할 관광지 1위로 선정된
진주성에도 진주성을 대표하는 기념품이 전혀 없습니다.
해외 유명 축제의 초청으로
축제의 글로벌화에 한걸음 다가 서고 있는 남강유등축제도
축제를 대표하는 기념품이 없습니다.
기념품이 없어서 못사고 사는 사람이 없어서 안만든다는
진주의 기념품 괴담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에서
진주시가 나설 상황이 안되면
민간에서 추진할 수 있는 길이라도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주시의 관광활성화 정책 로드맵은 계획만 세워 둔채
책장 서랍속에서 화석이 되어 가고 있고
변변한 기념품 하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진주관광활성화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예산 1조원 시대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진정으로 진주시의 문화관광활성화 정책에 대해
스스로를 뒤돌아 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