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4월 5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지리한 법정공방과 이에 따른 회원간의 반목으로
파행을 불러왔던 진주문화원이
김진수 원장의 복귀에 따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상화의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문화원이 풀어야 할 과제와
향후 정상화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김진수원장 복귀로 진주문화원의 파행이 일단락될것이라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일단 파행일로를 걸어왔던 진주문화원이 김진수원장의 복귀로, 더 이상의 추락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전후사정이야 어쨌든 간에
그동안 진주문화원은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회원간의 반목과 질시는 식을 줄 몰랐고,
예산확보 실패로 대부분의 사업은 올스톱 상태였습니다.
더불어 좀체 끝나지 않는 법정공방은
이러한 진주문화원의 상태를 악화일로로 몰아넣었고,
전국문화원 연합회 제명은 물론 진주시의 예산지원 중단,
이로 인해 진주문화원의 파행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법정공방에서 현 김진수 원장이 승소를 하면서
사공없는 나룻배 신세로 정처없이 떠돌던 진주문화원은
일단 제 진로를 찾게 되었습니다.
진주문화원은 지난달 29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무사히 꿰었고
임원선임과 예산안과 사업안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동안 성원미달로 인해서 임시총회를 열지 못했던
과거의 파행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임시총회에서 예산안과 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진주문화원은 그동안 중단됐던 향토사료조사사업을 비롯해 문화지발간, 청소년 문화유적지 순례, 전국한시백일장,
문화학교 운영, 여성활동연구소 활동지원 등의 사업이
재추진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법정공방으로 제명되었던
한국문화원 연합회 재가입도 추진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진주문화원의 파행과 혼란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바닥으로 추락한 진주문화원의 위상 회복을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 진주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과제, 어떤게 있을까요?

▲ 우선 반목과 질시로 얼룩진
회원간의 화합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향후 진주문화원이 정상화의 길을 걷느냐
또다시 파행의 길을 걷느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법정공방의 일단락, 즉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만으로
진주문화원의 정상화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회원들은 소외시키고
또다시 일방통행식 진주문화원 운영이 이루어진다면
진주문화원은 또 다른 문제를 떠안게 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진주문화원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회원의 화합을 바탕으로 한 정상화의 길이 무엇인지를
지금부터 모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진주문화원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과
예산집행의 투명성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그동안 진주문화원의 갈등과 파행을 불러일으킨
주요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진주시의회가
진주문화원의 각종 사업과 관련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특별위원회 구성을 시도했지만,
결국 불발에 그친 사례를 보더라도
예산 집행의 투명성 문제는
진주문화원 스스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주문화원의 새로운 수장을 뽑는 일입이다.
현 문화원장은 임기를 불과 서너달 남짓 남겨 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진주문화원장 선임을 위한
각종 물밑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회원들의 뜻을 모아서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 방식도 좋지만, 그동안 직선제로 인해서
진주문화원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덕망을 갖춘 사람을 추대하는
추대제 방식으로의 전환도 반드시 논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추대제 논의조차 없이
회원들의 요구를 핑계로 직선제를 감행하거나
선거과정에서 또다시 문제가 돌출된다면
진주문화원의 위상정립 문제는
결코 논의할 수 있는 대상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되고 말것입니다.
이제 진주문화원은 정상화의 길에 막 발을 내딛었습니다.
문화원 내부의 의견에만 귀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35만 진주시민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성숙된 진주문화원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