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3월 22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의 봄 축제인
논개제 집중육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국 유일의 여성 축제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정체상태에 놓이게 된 원인을 밝히고
실현가능한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정체일로에 놓여 있는
진주 논개제의 발전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논개제 발전방안 마련에 있어 가장 시급한게 있다면 무엇입니까?

▲ 가장 시급한 것은 민간주도의 주관단체를 선정하는 일입니다. 현재 논개제는 진주시가 주최를 하고 제전위원회를 꾸린 뒤,
다시 축제 전반을 관장하는 집행위원장을 선임해
축제기획과 집행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축제 개최방식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진주시가 축제를 주최함으로 해서
축제예산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이고,
축제의 양과 질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볼때 기존의 축제 개최방식으로는
논개제가 가진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미 여러차례 토론회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
논개제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주관단체의 선정에 이어 축제 내용과 형식의 전면수정과 같은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요구된다는 결론을 도출했지만
실천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축제를 불과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부랴부랴 제전위원회를 꾸리고, 집행위원장을 선정한 뒤,
한 달 만에 예산 범위에 맞는 행사를 기획해
축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논개제 발전을 위한 첫 단추인
민간주도로 구성되는 주관단체 선정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주관단체가 선정되어야 축제에 대한 책임감은 물론이고
축제의 미래에 대해 진솔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행을 유지하게 된다면 논개제 발전에 대한 고민보다는 예산확보와 기존 행사의 답습에 머물러
논개제는 수 십년 이후에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 평범한 축제에 그치고 말것입니다.

○ 현실적으로 논개제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우선적으로 주관단체 선정을 비롯한
논개제 발전을 위한 논의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올해에 이러한 논의기구가 구성되지 않으면 내년 논개제 역시
올해와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관단체 선정을 비롯한
발전방안 도출을 위한 논의기구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현 논개제 개최기구격인 제전위원회입니다.
제전위원회는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의 장은 물론 문화활동가,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전위원회의 활용을 통해서
주관단체선정과 발전방안 마련 등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전위원회는 지금까지 단순히 거수기구에 불과했습니다. 해마다 제전위원회가 꾸려지고 있지만
연간 회의가 2~3회에 그칠 정도로 활동은 극히 미미했습니다.
제전위원회가 꾸려지고 난 뒤
제전위원장과 집행위원장 등 임원선출을 하고 
축제기획과 예산집행안을 보고 받고 나면
사실상 역할은 끝이 났습니다.
제전위원회가 상시기구가 아니다 보니
축제에 대한 평가나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기회도 없는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제전위원회의 위원들 역시
축제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임한다기 보다는
단순히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제전위원회 회의에서 제기된 제전위원회의 역할론에 대해 주최측인 진주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논개제 주관단체 선정에 적극적이지 못한 진주시가
과연 제전위윈원회에 어느 정도의 역할을 부여할지
의문입니다.
남강유등축제 명예졸업 이후,
정부지정축제 육성이라는 과제를 짊어진 진주시가
최근 논개제를 경남대표축제로 육성하고
개천예술제를 정부지정축제로 신청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진주시의 문화정책은 현실적이지 못하며
자구책에 불과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논개제가 당면하고 있는 주관단체 선정과
획기적인 축제기획과 개혁
그리고 시민참여라는 등식을 풀어내지 못하면
논개제의 발전은 어렵다는
지극히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일단 제전위원회의 상시기구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전위원회를 통해 민간으로 구성된 주관단체를 선정하고 그 활동을 보장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진정한 논개제 발전방안이 마련되고
나아가 논개제의 정부지정축제 선정이라는
최소한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부터 논개제 발전을 위한 논의기구가
반드시 구성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올해도 이런 상태로 흐지부지 넘어가고 만다면
논개제의 발전은 결코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