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3월 8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올 한해 진주시가 풀어야 할
문화관광분야의 정책과제에 대해 알아보고
그 해결방안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먼저 진주시가 안고 있는 문화관광분야의 과제중 가장 시급한건 무엇입니까?

▲ 지난해 진주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과제는
단연 진주중심 남해안 관광허브 구축 로드맵 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은 문화관광상품 컨텐츠 개발과 매력있는 공간조성,
그리고 관광자원간의 연동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진주를 남해안안 관광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입니다.
용역비만 해도 1억원이 넘은 이 대형 프로젝트 사업은
몇 차례의 중간보고를 거쳐 지난해에 최종적으로
로드맵 구축을 완료해 놓은 상황입니다.
로드맵의 주요내용을 보면 오고싶은 진품명품거리조성,
진주한옥마을 조성, 레일바이크조성,
진주대첩광장내 관광상품 개발, 진양호 화반 먹거리촌,
휴 팜 빌리지와 경제테마마을 조성 등으로
이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진주가 최소한 경남지역의 관광허브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13년 현재
막대한 소요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제고되지 않는 한
이전의 그 수많았던 용역사업처럼
캐비닛 속에서 그 수명을 다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실정입니다.
그리고 유등축제의 명예졸업이후
정부지정축제 육성과 관련한 정책도 사실상 전무한 실정입니다. 현재 시는 개천예술제를 정부지정축제로 신청해 놓은 상태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정축제에 선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진주의 봄축제인 논개제의 집중육성을 통해
정부지정축제로 육성시키는 노력이 절실하지만
논개제 역시 진주시의 인식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진주를 대표하는 정부지정축제로 육성시키는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올해 논개제 역시 여느해와 같이
축제개최를 불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제전위원회가 꾸려지고 있고
주관단체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운영방식으로는 논개제의 발전은 커녕
그 존재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곧 올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진주의 정체성을 담보로 하는 새로운 관광축제의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최근 관광지로서 진주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비한 정책들은 마련되고 있습니까?

▲ 얼마전 미국 뉴스채널 CNN의 여행채널인 CNNGO에서
2012년 한국 관광지 BEST 50에 촉석루가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유명세를 탔던 ‘진주성’이
이번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온라인이벤트에서
유명 관광지를 제치고 5위에 랭크되며
진주의 자랑거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전국 대표관광지 선호도를
별점부여로 순위를 매기고 있는 “한국관광 100선”에서
‘진주성’이 상위권에 오른 것은
진주관광역사에 큰 획을 긋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와 행사의 성과를 감안할 때 내심 상위권을 기대했지만 전국 TOP 10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진주에 대한 언론매체들의 이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와관련한 진주시의 정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서
적지 않은 비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진주성과 촉석루가
전국적인 유명관광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주시가 하는 일은 고작 그 사실을 홍보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주성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주차장 확보, 숙식문제 등
해묵은 과제들도 있지만
더욱 큰 문제는 진주성을 알리고 홍보하는 정책이
부재하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진주성에는
진주성을 알리는 변변한 책자도 하나 없는 상황이고
진주성을 알리는 안내 팸플릿은 1980년대 수준에도 못미치는
디자인과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이 올해에도 지속된다면
언론이 그토록 극찬한 진주성이
그 명성을 언제까지 간직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진주관광의 핵심이 될 남해안 관광허브 로드맵은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고,
진주성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이 제시되지도 않으며,
진주관광의 핵심이 될 축제육성 정책마저 없다면
진주시가 주장하는 관광산업도시는
그야말로 헛구호에 불과하게 될 것입니다.
문화관광정책에 대한 진주시의 관심을 촉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