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2월 22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김진주 진주문화원장이
최근 대법원에서 승소하면서 정상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향후 진주문화원의 운영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예산안처리와 각종 사업 추진 등
시급한 현안도 산적해 있지만,
오는 7월 새로 선출해야 하는 신임문화원장 선거를 통해
진주문화원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묘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진주문화원의 파행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엄청난 폐해를 가져온 진주문화원장 선거를
직선제에서 추대형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법정공방이 일단락된 이후 진주문화원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사실상 법정공방은 일단락되었지만
문화원 내부에는 갈등의 불씨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일은 파행상태에 놓여있는 진주문화원을
정상화의 길에 올려 놓는 일입니다.
우선 장기간 파행으로 인해 파탄직전인 문화원의 살림살이를
회복시키고 그동안 중단되었던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예산범위에 맞는 사업의 규모를 정하고 그에 따른 예산확보 등 문화원의 정상화를 위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최우선적으로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깊을 대로 깊어진 회원들간의 반목을 불식시키고,
추락할대로 추락한 대외적 위상의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현 진주문화원의 장기파행을 바라보는
문화원 내부의 시각입니다.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문화원장 스스로가 진주문화원 사태에 책임을 느끼기 보다는
‘진주문화원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중에
오해의 부분도 있다’라고 강변하거나,
한국문화원 연합회 제명사실에 대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등의 발언을 보면
과연 진주문화원 파행을 끝낼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마저 듭니다.
만약 이러한 발언들이
진주문화원을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의 의견과 합치된다면,
진주문화원의 파행은 법정공방의 일단락으로
사실상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과 반목의 조장만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주변의 따끔한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진주문화원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열쇠는
그동안 진주문화원을 파행으로 이끈 장본인들의 사과와 반성,
그리고 진주문화원의 새로운 운영방안 마련에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당사자들의 사과와 반성은 당연하지만 새로운 운영방안은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 현재 직선제로 선출하고 있는 진주문화원장 선출 방식을
추대형식으로 전환해야만
진주문화원의 재파행을 막는 것은 물론
정상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현재의 직선제 방식으로는
또다른 파행을 야기할 뿐이라는게 지역의 여론입니다.
사실상 진주문화원의 파행을 가져 온 결정적인 원인제공은
진주문화원장의 선출방식에 있었습니다.
기존의 문화원장은 지역에서 덕망을 갖춘 인물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해 문화원을 운영해왔습니다.
그 결과 진주문화원은
경남 수부도시의 문화원에 걸맞는 사업으로
전국의 문화원중에서도 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문화원으로
자리매김을 해왔습니다.
문제는 선출방식이 추대에서 직선제로 바뀌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원장 직선제는 곧바로 회원들간의 반목과 패나누기,
법정소송 등의 잡음을 가져왔고
이는 곧바로 한국문화원 연합회 제명,
경남도 어르신문화행사 제외 등과 같이
참으로 비참하고 부끄러운 각종 폐해를 양산했습니다.
그 결과 진주문화원은 진주에서 존경받는 봉사단체에서
어느새 일부 회원들의 집단 이기주의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이해단체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오는 7월에 선출되는 진주문화원장을
지금과 같은 직선제로 치르게 된다면
진주문화원에 잠재하고 있는 문제의 근본해결은 커녕
오히려 더 큰 불씨만 키우는 일이며
진주문화원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론 직선제를 추대형식으로 전환하는 일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막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 디디는 시점에서
진주문화원장 직선제 폐지문제는
문화원이 안고 있는 그 어떤 문제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진주문화원의 직선제폐지 문제는
진주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과 함께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 진주문화원이 겪어온 모든 파행과
그에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진주시민의 몫이었습니다.
그러한 피해를 인내해온 진주시민들에게
또다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원장 추대라는 원로의 직언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진주시민들의 존경을 받아야할 진주문화원이
또다시 진주의 역사에 씻지 못할 오점을 남기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