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2월 8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문화원의 장기파행으로 인해
진주 전통문화의 보전과 발전 계승 관련 각종 사업이
답보상태에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주향교가 전통문화계승에 발벗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진주향교와 유도회 진주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통문화계승사업의 현황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현재 진주문화원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 지난해에 이어 지리한 법정공방이 계속되면서
진주문화원의 파행은 끝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주문화원은 지난해에는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못해
예산확보에도 실패하면서 무기력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로인해 진주문화원이 해마다 개최했던
전통문화계승을 위한 각종 사업이 개최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아직까지도 내부갈등을 비롯한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파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까지도 그 여파가 이어져
설혹 진주문화원이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문화원 고유의 기능을 되찾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현 김진수문화원장의 임기가 올해 중순까지여서
최소한 정상화까지는 4~5개월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안으로 제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따라서 진주문화원의 가장 큰 역할중의 하나인
진주의 전통문화의 올바른 계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각종 주문이 제기되었지만
지금까지 진주문화원은 그러한 진주시민들의 주문을
받아들일 준비도 역량도 갖추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서 진주향교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전통문화계승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진주의 전통문화계승에 대한 진주향교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진주향교는 전통문화계승사업을 위해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는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진주향교는 제례와 교육을 중심으로
전통문화계승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성년의 날을 맞아
해마다 전통관례와 계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관례와 계례는 과거에는
성년이 되는 해에 당연히 치루었던 의식이었지만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우리의 전통문화로
그 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따라 진주향교는 전통문화계승사업으로
관례와 계례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경남지역의 각 학교와 단체에서도
관례와 계례를 의뢰해올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난 2011년에 개최한 전국한문경전성독대회가 있습니다. 진주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선비와 명현을 배출한 선비의 고장입니다.
고려 성종 6년인 987년에는
진주에 진주향교의 전신인 향학당이 설립되면서
진주향교에서는 글을 읽는 선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이는 곧바로 조선시대의 명재상인 하륜 등
수많은 인재의 발굴로 이어졌습니다.
진주향교가 개최하고 있는 전국한문경전성독대회는
바로 이러한 선비의 고장 진주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킨다는 목적 아래 지난
2011년 처음으로 개최한 전통문화계승사업입니다.
지난해에는 전국의 선비들은 물론
진주지역의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참가해
진주의 전통문화계승에 있어
가장 돋보이는 사업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진주향교의 행보가 진주시민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진주의 전통문화계승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 올해는 좀 더 특별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소개를 좀 해주시죠?

▲ 관례와 계례, 전국한문경전성독대회에 이어
올해에는 유도회 진주지부에서 유림대회와 함께
조선시대의 과거를 재현하는 ‘향시’재현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유도회가 준비하고 있는 유림대회는
조선의 독립을 탄원했던 파리장서사건의
유림최대의 의거지가 바로 진주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입니다.
그리고 가장 주목받는 사업으로는
올해 개최되는 향시 재현사업입니다.
진주는 고려시대부터 12목 중의 하나이자
경남도청이 있던 경남의 수부도시였습니다.
그런 진주의 전통문화를 잘 표현하고 알릴 수 있는
사업의 하나가 바로
조선시대의 과거를 오늘날 재현하는 향시 재현사업이라는
판단하에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업은 진주향교의 전국 한문경전성독대회와 함께
향후 진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계승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한 진주의 전통문화계승사업은
문화유적 답사나 선진지 견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관심에서 제외되어 있는
우리 진주의 전통을 발굴하고 재현해 내는 것입니다.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진주의 전통문화계승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진주향교와
유도회 진주지부의 노력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