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논단(1월 11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3년 문화관광축제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3년 연속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지만
개천예술제를 비롯한 진주의 다른 축제들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대로 명예졸업을 하게 되면
내년부터 축제의 도시 진주가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에
단 하나의 축제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축제정책의 활성화를 통해
진주를 대표하는 축제의 집중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진주남강유등축제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선정된 것은 축하할 일이지 않습니까?

▲ 예, 맞습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최우수축제로 자리잡았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선정됐다는 것은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임을
입증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축제의 경우 대한민국 대표축제에서
최우수축제로 하향 선정되는 경우에 비추어 보더라도
3년 연속 대한민국대표축제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축하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이번 대한민국 대표축제 선정으로 말미암아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축제 도시로 성장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캐나다의 윈터루드 축제에 초청된 것만 봐도
향후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따라 진주시에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
프로그램의 변화와 질적수준향상, 축제 유료화 방안 마련,
유등 제작소 및 보관창고 건립와 같은 자립기반 강화 등
획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관광축제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린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은 바로 축제의 자립화입니다.
올해에는 자립화를 위한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고,
내년부터는 냉혹한 현실과 싸워 나가게 될 것입니다.
만약 자립에 성공한다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 그 이름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반면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대한민국 대표축제 명예졸업 이후의 진주의 축제 정책과 새로운 축제의 발굴과 육성의 문제입니다.

○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표축제를 명예졸업하고 나면 어떤 축제가 그 뒤를 이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 현 상황으로 봐서는 단 한 개의 축제도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시 말하면 내년부터는 축제의 도시 진주가
무관의 제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진주의 대표적인 축제로는 10월에 개최되는 개천예술제와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있고 봄 축제로는 논개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천예술제는 2013년 정부가 지정하는
42개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지 못했고,
드라마 페스티벌은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의 범위에
들지도 못할 정도로 저평가되고 있는 축제입니다.
봄축제인 논개제 역시 최근 자체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입니다.
만약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내년 진주에는 정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가 하나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이들 축제가 상호보완관계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절반 이상 잃게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따라서 가장 시급한 일은
진주시의 축제정책의 근본적인 변화와
진주를 대표하는 축제를 육성시키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물론 정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가 없다고 해서
축제의 도시 진주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립기반이 열악한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부의 축제정책에 발맞추면서
육성방안을 수립하는 것도 그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진주는 지금부터 어떤 축제를 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시킬 것인가를 고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개천예술제를 비롯한 기존 축제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냉엄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평가에 근거해서 육성축제를 선정하고
거기에 집중적인 축제육성정책이 보태져야 할 것입니다.
제2의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발굴 혹은 기존 축제의 육성만이
축제의 도시 진주의 명성을 이어나가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부터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