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9월 21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오는 12월 KTX 개통으로
문화계 일각에서는 진주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KTX 개통에 따른 진주관광 활성화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전국의 KTX 개통 지역을 보면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관광활성화에도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주시의 경우
KTX 개통에 따른 관광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통해
경주관광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습니다.
즉, 고속철 시대에 맞아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관광상품의 개발을 통해서
경주관광 활성화 문제는 물론이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경주시가 KTX 개통을 앞두고 이같은 선행연구를 실시한 이유는 고속철도시대를 대비한다면
한국 최고의 관광지로 급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빨대효과 등 부작용에 대한 사전 대비가 되지 않을 경우
경주관광의 위기를 자초하게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결국 KTX 개통에 따른 고속철시대를 대비해
관련 문화축제와 관광상품의 개발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고속철도와 연계한 축제 등 메가 이벤트 관광객의 확보와
숙박 기간연장과 같은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사전에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고속철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관광패턴의 변화를 비롯해 접근성 변화, 빨대효과, 지역기반시설변화, 국제교류변화,
정보격차완화 등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고속철 시대에 대비한 지역관광의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는 12월 KTX 개통을 앞 둔 진주시의 경우,
이러한 고속철 시대에 따른 사전대비책 마련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최근 진주상공회의소에서 마련한
 ‘첨단 교통망 구축 및 녹색건강도시 조성 심포지엄’에서
 KTX 정차역과 역세권을 연계해 교통중심지로 형성하는
5+2 광역경제권 기능 강화에 대한 논의는 제기됐지만,
지역경제활성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지역 관광산업활성화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고속철 시대라는 큰 변화에 대비하는 진주시의 자세는
말 아쉬운 것을 넘어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 고속철 시대를 대비한 진주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정작 가장 큰 문제는 진주에 개통되는 KTX가
과연 고속철 시대에 걸맞는 교통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 오는 12월 개통되는 KTX는
사실 고속철시대를 의미하는 KTX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진주까지 운행시간이 3시간 30분으로
고속버스와 시간이 같은 반면에
요금은 거의 3배가량 비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관광객 유인 측면에서 볼때
기존의 자가용 운전이나 고속버스 이용보다
유리한 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관광산업에 결정적인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 KTX 개통으로 인한
관광산업 활성화전략을 마련하기에 앞서
KTX가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먼저 되어야 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라고 해서
경주시처럼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넋을 놓고 있는다면
빨대효과에 의한 관광객 외지 유출을 비롯한
수많은 문제점만 과제로 남게 됩니다.
따라서 비록 불완전한 KTX개통이라 하더라도
고속철 시대에 대비한 지역경제활성화와
관광산업활성화 전략 마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진주시는 물론이고 지역의 경제단체와 문화단체들은
KTX 개통에 따른 진주시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서
진주에 개통하는 KTX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 방안과 진주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KTX 진주 개통에 따라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문화계의 시각으로 볼때
진주의 고속철시대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고속철시대에 철저히 대비하는 노력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