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9월 7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24년만에 경상남도의 역사를 기록한 경남도사가 편찬됩니다. 이미 경남도사의 편찬방향 설정과
역사문화 컨텐츠 활용의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경남역사문화포럼이 개최되는 등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도사의 편찬 방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경남도사를 24년만에 새롭게 편찬하는 이유가 있을것 같은데요?

▲ 오는 2014년은 경남도가 탄생한지 7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에따라 경남도는 경남도사의 편찬이라는 과정을 통해
경남을 뒤돌아 보고,
경남의 새로운 700년을 계획한다는 목적아래
무려 24년만에 경남도사를 편찬하게 된 것입니다.
경남도사 편찬을 맡고 있는 경남도사편찬위원회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만열 원장을
책임편찬위원으로 선임하고
최근에는 도사편찬을 위한 설문조사와 함께
경남역사문화포럼을 개최하는 등
도사편찬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편찬되는 경남도사는
가독성과 이동성의 편의를 위해 단행본으로 발행하게 됩니다.
모두 10권 20책으로 발간될 계획이고,
디지털 시대에 맞춰 웹사이트 구축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출판해 도민들의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편찬위원으로는 국내 역사학계의 권위자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대학교수, 향토사학자 등이 참여해 균형잡힌 도사편찬을 도모하고
분야별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된 집필위원이
도사편찬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 군의 문화원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도민 사료기증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도내 역사학계 종사자와 향토사학자 등을 대상으로
심층설문조사와 공청회도 개최하는 등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참여형 도사를 편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한편 역대 발간된 경남도 역사책은
1963년에 경남도지라는 편명으로 상중하 세 권이 발간된 이후로 1977년에는 경상남도지라는 편명으로 단 권 출판됐고
1988년 경상남도사 라는 편명으로 상중하 세 권이
다시 발간된 이후 24년만에 경남도사 편찬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 경남도사의 바람직한 편찬방향에 대한 의견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요?

▲ 우선 도사편찬위원회의 편찬방향을 보면
경남도 700주년을 맞아 편찬된다는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경남의 정체성을 수립한다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부적인 방향으로는
고대 가야사를 시작으로 찬란한 불교문화,
유교문화로서 남명 조식선생의 학문 발현,
임진왜란, 기독교문화 등 경남 역사에 다양하게 내재돼 온 전통이 현대 한국사회를 만든 사회변혁운동의 토대가 되는 과정을
되짚어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편찬위원회가 실시한
경남도사편찬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존의 역사에 대한 정확한 기록도 중요하지만
도사편찬을 계기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경남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재조명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최우선 조명되어야 할 사건으로
경남 도내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사건이 선정된 것을 보면
이 사건은 다른 사건들 보다
드러나야 할 실체적 진실이 많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일제 잔재 청산과 해방 이후 독재정권 하에서의
공권력에 대한 민간인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은 물론이고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배상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온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과 화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남도사에는
과거 지리지 형태의 역사서의 형식을 갖추는 것은 물론
경남의 역사철학이나 시대정신을 담는 자리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역사가 결국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주관적인 관점을 취할 수 밖에 없지만
여기에 2012년 현재의 경남이 필요한 덕목들 혹은
시대정신을 담아내야만 경남탄생 700주년에 걸맞는 경상남도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문조사에서 경남의 대표인물로 꼽힌
남명 조식 선생과 의령의 곽재우 장군,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 까지
세 인물을 관통하는 지조와 기존의 잘못된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 구국의 의지, 그리고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정신들이 경남도사에 담겨 후세의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는 점도 감안되었으면 합니다.
경상남도사의 편찬이
미래 경남의 새로운 700년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