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8월 24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올해 개최되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축제의 자립화와 세계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축제기간을 통해 축제의 유료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물론
축제의 세계화를 위한 문제점 파악과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축제라는 것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남강유등축제의 자립화와
세계화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먼저 축제의 자립화와 세계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먼저 축제의 자립화에 있어서는
기존의 지원예산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정부와 도비, 시비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내년 이후에는 명예퇴진함에 따라 정부지원금이 대폭 축소됩니다.
따라서 축제에 필요한 예산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만약 재정의 자립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축제의 대폭적인 축소 혹은 프로그램의 폐지로 이어져
결국에는 유명무실한 축제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전국의 각종 축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이후
재정자립화는 물론이고 축제의 세계화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하고 다양한 준비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축제의 유료화 문제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축제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유료화 이후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져
축제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축제의 유료화 문제는
축제 당사자와 향유자간에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에야
비로소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유료화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최소 몇 년간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따라 축제의 유료화 이후의 재정확보 문제는
축제의 지속성을 담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이미 재정자립화를 위해
외부용역 의뢰와 함께 시범적으로 행사장 일부를 유료화 하는 등 방안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강유등축제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축제의 유료화 문제는
올해 행사 개최 이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축제의 세계화도 자립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 최근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캐나다 정부와 축제 교류 협약을 체결해
내년 2월 경에는 유등축제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윈터루드 축제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것은 남강유등축제의 지상과제인
재정자립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축제 참가에 필요한 기본 경비만 지원받게 되지만,
축제가 큰 호응을 얻게 될 경우
축제의 재정자립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의 관계자는
축제라는 관광상품의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재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축제의 세계화라는 궁극적인 목적 달성에도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캐나다 윈터루드 축제에서 축제가 호평을 받을 경우
인근 국가로의 행사 확대를 통해
막대한 외화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남강유등축제의 세계화 프로젝트는
최고의 기회를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전망은 밝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국내에서의 유료화 문제는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없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더불어 캐나다에서의 축제 성공 가능성 역시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남강유등축제는 올해 행사와
내년의 캐나다 축제 참가의 결과에 따라
그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에따라 축제 자립화에 중점을 두고 치러지는 이번 축제가
진주시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에게
어느 정도 호응을 얻어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축제의 유료화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유료화에 걸맞는 축제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남강유등축제의 자립화와 세계화는
축제 그 자체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진주축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달성되어야 할 목표입니다.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