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6월 1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지난 주 막을 내린 제11회 진주 논개제는
진주 봄 축제 활성화의 토대구축을 위해 시도된
다양한 동반행사로 그 어느해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반면 전국축제로의 발돋움을 위한 대외홍보와
관광객 유치 노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제11회 진주 논개제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올해 논개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어땠습니까?

▲ 10월 대축제에 버금가는 봄축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된 원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진주 논개제 개최 이전에
진주 논개제를 필두로 한 봄 축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와 같은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과 다양한 동반행사를 마련해
축제의 규모를 키웠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친수공간인 남강을 활용한 비차대회나
남강 핀 수영대회와 같은 다양한 동반 행사를 마련한 것은
진주의 봄 축제가 주제중심에서 공간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토대를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진주 논개제가 진주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중점을 둔
주제중심의 축제였다면
이번 논개제는 남강이라는 공간으로 축제의 범위를 확대시켜
공간중심의 축제로 변모시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진주 논개제가 소위 눈요기 관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관광 트랜드인 참여형 관광으로 변신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따라 전통만 고수하는
따분한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던 진주 논개제가
전통과 현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살아있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주의 봄 축제가 백화점식 행사로 인해
주제의 통합이나 행사의 특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우려가 크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진주 봄 축제의 핵심인 논개제의 주제를 덮어버리는
오락위주의 행사가 축제의 대부분을 차지할 경우
주객이 전도되는 의외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0월 축제에 버금가는 진주 봄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외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 논개제의 특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씀이신가요?

▲ 진주의 봄 축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진주 논개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참여형 동반행사가
함께 마련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전통문화예술축제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올해 논개제를 시작으로 진주의 봄 축제는
참여형 관광축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비차대회나 핀 수영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만 봐서도
향후 진주 봄축제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봄축제를 계기로
향후에는 남강이라는 친수공간을 활용하는
더욱 다양한 행사들이 시도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봄축제를 대표하는 진주논개제의 특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진주논개제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의 수를 줄이면서
의암별제와 논개순국재현극과 같은 프로그램의 특화를 통해
주제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주제의 통합과 행사의 특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속에서
진주 논개제가 가진 역사성과 의미를 잃어버리고
평범한 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논의는 이미 지난번 봄 축제 활성화 토론회에서
제기된 바 있는 논의이며
진주 논개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번 논개제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예산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봄축제 활성화 의지에 걸맞는 홍보에 대한 의지 부족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입니다.
제전위원회 뿐만 아니라 진주시의 분발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일단 큰 틀에서 보면 올해 진주 논개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축제 자체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 축제였습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점이 없진 않지만
10월 축제에 버금가는 축제를 만드는 토대를 구축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는 만큼
내년에는 보다 발전된 진주 봄축제가 개최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