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5월 4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문화원의 정상화를 위한 이사회가 개최됐지만
원장 권한대행과 이사들의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5월중 임시총회 개최를 통한
예산 및 사업안 처리 역시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문화원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진주문화원 파행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총체적인 불신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원장과 이사회의 불신, 회원과 회원사이의 불신,
그리고 진주문화원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주문화원을 운영해 온 원장들의
도덕성과 자질시비 등은 이러한 불신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진주문화원의 구성원들은
지금도 서로를 탓하기에 바쁠 뿐
진주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자성의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진주문화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화원 그 자체일수도 있습니다.
달리 설명하면 진주문화원은 이제 더 이상 그 존재의 이유를
당당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진주문화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주의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단체였고,
문화원장은 지역의 원로로써 존경을 받았으며
합리적인 문화원 운영으로 진주시민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진주문화원은 다른 단체에 비해
우월한 법적 지위와 기득권을 가지고 있고
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까지 지원받고 있습니다.
이런점에서 진주문화원은 그 어떤 다른 단체보다
도덕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의 지탄을 받는 곳이 되면서
진주문화원 최장기 파행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 진주문화원 파행운영이 있기까지 어떤 논란들이 있었습니까?

▲ 현재 직무집행이 정지된 김진수원장 취임 이전부터
진주문화원은 각종 논란들을 양산했습니다.
소년소녀 가장들과 독거노인을 위해 써야 할 복권기금을 유용해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예술단 초청공연과 관련한 대가성 여행 논란,
문화원 사무국장 채용 시험문제 유출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진주문화원은 지역의 대표문화단체로 인식되기 보다는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뒤이어 진주시의회의 문화원 예산 운영 지적을 시작으로
특정 시의원의 낙선운동을 해 고발을 당하는가 하면
진주시장 선거와 관련해 문화원장이 불구속 기소되었고,
진주문화원 책 판매수익 논란 등
진주문화원은 숨쉴틈 없이 각종 논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현 문화원장의 직무집행이 정지되고
원장권한대행이 선임돼 임시총회를 소집해 정상화하려 했지만
회원들의 무더기 불참으로 결국 무산되면서
진주문화원은 장기 파행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현재 진주문화원은 한해의 절반이 지나도록
임시총회를 개최하지 못해
올해 예산과 사업안 처리를 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정상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개최된 이사회에서도
새롭게 선임된 원장권한대행과 이사회의 불신으로
가장 시급한 현안인 임시총회 개최여부도
불확실한 실정인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는 진주문화원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맞습니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진주문화원 스스로의 정상화는 불가능합니다.
진주문화원 내부를 들여다보면
진주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문화원 본연의 목적을 수행하기 보다는
진주문화원 주도권 쟁취에만 골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주문화원 스스로가 자성을 하고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주문화원 파행운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예산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진주시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주의 전통문화계승보다는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상황을 직시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시민들의 지적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측은지심을 가지고
진주문화원의 파행운영을 지켜봐줄 진주시민들도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
진주문화원의 정상화는 이제 진주문화원의 손에서 떠났습니다.
이제는 진주시민들과 진주시, 그리고 진주시의회의 역할에 따라 진주문화원의 운명이 결정되어야 합니다.
진주문화원은 문화원을 지키고 있는 회원들만의 것이 아니라
진주시민의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