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4월 13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출마자들이 밝힌 문화관련 공약을 통해 본
문화도시 진주의 미래상은 불투명 그 자체였습니다.
제대로 된 공약도 없을뿐더러
일부 공약의 경우 주목을 받긴 했지만 실현가능성이 낮아
문화적인 관점에서 볼때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진주지역의 문화예술계가
자발적으로 문화관련 공약을 개발하고
후보자들이 채택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공약들이 제시되었고,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 일단 후보 대부분이 지역경제발전 공약은 쏟아낸 반면에
문화관련 공약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후보는
진주의 문화에 대한 공약이 아예 없는가 하면
형식적으로 만들어낸 흔적이 역력한 공약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총선을 통해서는
문화도시 진주의 비전을 제시한 후보도 없을뿐더러
향후 4년동안 진주 문화의 획기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후보들의 문화관련 공약을 보면
남강유등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식상한 공약과
진주문화원사 건립, 지역 먹거리의 관광상품화 등
다분히 표를 의식한 공약이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진양호를
지역 최대의 관광 자연 생태파크로 조성하는 것은 물론
오목내 관광지에  대규모 관광숙박단지를 조성해
진주 최대의 관광지로 만든다는 공약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진왜란 7만 의총 및 논개유적지 조성 등
단골 공약들도 많이 제시되었습니다.
그나마 눈길을 끄는 것은
진주역사 부지를 활용해 도서관과 수영장, 실내테니스장 등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공약입니다.
문화도시 진주를 위한 새로운 제안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건립시기나 예산확보방안 등이 빠져 있어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전망도 높습니다.
하지만 문화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볼때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사업으로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진주의 문화는 소외되었고,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당분간 진주의 문화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따라 진주의 문화예술계 스스로가
진주문화발전을 위한 공약을 개발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진주의 문화를 정치권에 맡겨서는 미래가 없다는 말씀인가요?

▲ 단언컨대, 그렇습니다.
역대 선거를 뒤돌아 볼 때
진주의 문화발전을 위한 공약은 거의 없었습니다.
문화계의 현안에 기대서 표를 의식하는 공약이 대부분이었고,
후보 스스로가 진주문화에 대한 개념 자체를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문화관련 공약이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진주의 문화예술계가 나서지 않으면
이러한 정치권의 문화홀대 현상을 개선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말하면 진주 문화예술계의 현안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함께 발전 가능성을 담보로 한 알찬 공약을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약을 개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자에게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요구하고
실천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진주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진주문화발전위원회’와 같은 민간기구를 창립하는 것도
줗을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위원회가 결성된다면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진주중심 남해안관광허브 로드맵 구축사업 등과 연계해
진주문화 발전을 위한 원활한 예산확보는 물론
각종 문화 사업들의 실천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주의 문화예술발전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문화정책 제안을 비롯해 진주성 복원사업이나
오목내관광단지조성사업, 중규모 공연장 건설,
진주시립미술관건립과 같은 숙원사업을
적극 주문하는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단지 공약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문화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해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진주의 문화예술이 홀대를 받긴 했지만
이번 총선을 거울삼아 진주의 문화예술계가 뭉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진주의 문화예술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제대로 된 공약을 제시하지 않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표로써 심판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주 문화예술계의 미래를 희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