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7월 1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오늘은 민선 6기 진주시정이 출범한지
1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진주시는 각종 언론을 통해 1주년의 성과를
‘21세기 최첨단 산업문화도시의 기반을 다진 해’로
자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주의 문화예술분야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했던 시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민선 6기 진주시정 1주년을 맞아
당면한 진주의 문화예술의 과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아무래도 지난 1년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집중된 해라고 볼 수 있겠죠?

▶ 출범 1주년을 맞아 지역경제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경남 혁신도시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었던
LH공사 일괄이전이 성사되었고,
GS칼텍스 등 향토기업의 유치 등
21세기형 최첨단 산업문화도시로서의
발전기반을 다지는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많은 일을 추진했습니다.
최근에는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한
혁신센터 조성을 비롯해 지식재산도시 만들기 등
도시기반산업 확충에 전 행정력을 투입해
진주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언론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일단의 포부를 밝히는 한편
더욱 다양한 계획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주시의 양대 성장동력이 될
혁신도시 건설과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진주시의 지역경제발전을 주도해 나갈
동남권 뿌리산업 기술혁신 센터 및
특화단지 조성사업 등은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진주시의 미래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출범 1주년을 맞은 진주시정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진주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쏟은 한 해이자,
앞으로도 이같은 시정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주시 문화예술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그런 한 해였다고 평가 할 수 있겠습니다.
○ 지난 한 해 동안 진주시의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 선거 때만 되면 자치단체장으로 뛰겠다고
발벗고 나선 이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하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꼭 빼먹지 않고 하는 말이
바로 ‘문화예술도시’ 운운입니다.
물론 당선되면 ‘없던 일’로 버려진 것이
한 두 해가 아니지만, 출범 1주년을 맞아 되돌아보면
이번에도 어김없이 문화예술은
이른바 ‘팽 당하는 꼴’을 면치 못했습니다.
물론 진주시의 지역경제활성화 올인전략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진주시정이 끌고 가야할 다양성의 측면에서 볼때 지난 1년은 특정 분야에 한정된
기형적인 성장을 준비해왔고,
앞으로 그럴것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운 것입니다.
사실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문화예술의 발전은 커녕
문화인프라가 줄어드는 현상이 심심찮게 벌어졌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년소녀합창단을 비롯해 진주시립합창단이 해체되었고 그나마 남은 시립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은
정기공연 횟수도 줄어들었습니다.
도내에서 가장 큰 전용소극장과
전문배우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극제 참가 지원비 한 푼 주지 않고 외면해버리는
순수문화예술에 대한 진주시의 의식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발표된
남부권 관광중심 허브도시 건설 계획 역시
기존에 추진돼 왔던 진주대첩 광장조성사업과
연계성을 찾아보기 어려워
진주시의 문화행정의 일관성에 대한 의구심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주대첩 광장조성사업은
용역까지 마친 상황이고
일부 보상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쥐도새도 모르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최근 진주시의 문화행정기류를 봐서는
진주대첩 광장조성사업은
물건너 간것이 아니냐는 쪽에
무게중심이 기울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문화예술관련 사업계획은
경제활성화 전략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인프라 구축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진주시가 밝힌 남강의 전통뱃길 복원과
친수공간조성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강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그야말로 구상만 좋을 뿐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행정가들이
진주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겠노라고 약속했지만
시민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낸 경우는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민선 6기 진주시 출범 이후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갑작스레 실종돼 버린 진주시의 균형발전의지입니다.
마치 경제활성화만이 진주시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문화예술계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경남혁신도시가 한국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계획의 하나였듯이
진주 역시 진주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혜를
짜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