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3월 25)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선거법 위반을 비롯해
각종 잡음과 소송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진주문화원이
결국 전국문화원연합회로부터 최종 제명처분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진주문화원은 제명과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즉각 반발했지만,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의 명성에 먹칠을 한
진주문화원을 바라보는 회원들과 진주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문화원의 전국문화원연합회
제명사태에 따른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전국문화원 연합회가 제명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 된 근본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 진주문화원이 전국문화원연합회에서
제명당할 가능성이 점쳐진 것은 지난해 12월부터였습니다.
전국문화원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진주문화원에
정관 준수와 관련한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공문의 내용을 보면
빠른 시간내에 원장직무 대행자 선정 등을 검토할 것은 물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부득이하게
전국문화원연합회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김진수원장이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전국 228개 지방문화원과
전국문화원연합회의 위상을 훼손했다는 내용과 함께
진주문화원이 원장의 선거법 위반 처벌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이사들이 중지를 모아 문화원 정상화에 적극 나서줄것도
요청했습니다.
이 공문은 지난해 12월 3일 진주를 방문한
전국문화원연합회와 경남지회 관계자들이
진주문화원이 전국문화원연합회의 표준정관에 따라
정관을 개정하지 않으면 제명하거나 퇴진여부 등을
공식 거론하겠다는 입장과 동일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진수 원장은 올해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정기총회를 열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국문화원연합회의 협조요청에 따르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전국문화원연합회와 진주문화원이
표준정관과 지방문화원 정관 등에 대한 해석과 입장 차이에서
갈등을 빚었던 것입니다.
결국 전국문화원연합회는 지난 3월 17일
진주문화원장을 비롯한 연합회 이사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진주문화원 퇴출에 관한 투표를 실시해
찬성 21표, 기권 2표, 반대 3표로
진주문화원을 제명하기로 최종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 문화원연합회의 진주문화원 제명결정에 대한 진주문화원의 입장과 지역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 진주문화원은 연합회 회원에서 제명된 차원이고
구속력이 없어 특별히 제명결정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김진수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진주문화원은 독립법인으로 경남도지사의 지휘와 감독을
받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과 시민들은
이번 전국문화원연합회의 진주문화원 제명결정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선거법 위반, 여성부원장 폭행, 명예훼손,
자격정지 소송 등 각종 잡음과 소송 건으로
지역에 물의를 일으킨 진주문화원이
전국문화원연합회의 이번 결정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국문화원연합회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진주문화원은 여러 가지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문화원 내부적으로는
진주문화원 제명에 따른 회원들의 책임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밖으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것으로 보입니다.
전국문화원연합회의 이번 결정으로
진주시는 중앙에서 지원되는 문화원 할당분인
분권교부세를 제외한 시비 지원 부분의 중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진주문화원의 지휘 감독을 맡고 있는 경상남도 역시
전국적인 이슈를 일으킨 전국문화원연합회의 이번 결정을
무심코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경남도의 향후 조치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주문화원이 전국문화원연합회로부터
회원 제명조치를 당한 것은
6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진주문화원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이유가 어디에 있던지 간에
지금 현재 진주문화원을 이끌고 있는
문화원장을 비롯한 이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진주문화원이 진주시민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나아가 전국의 문화원가운데
가장 모범이 되는 문화원이 될 수 있도록
위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이
역사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진주문화원이 아닌
35만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진주문화원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