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3월 4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이성자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경남도가 건축비 지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미술관건립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이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보여
향후 해결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이성자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 문제가 급부상한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 지난 달 28일 이성자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민운동 관계자들이 경남도를 방문해 김두관 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이성자미술관 건립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들 시민운동 관계자들은 도지사와의 면담에서
도가 운영하고 있는 도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운영을
진주시에 이관하는 조건으로
현재 도유지인 예술회관 옆 주차장 부지를
미술관 자리로 제공하고
200억원에서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건축비를
지원해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이성자미술관의 범위를 확대해
종합 예술공연장을 건축하고
지하주차장과 야외수변무대를 잇는 지하도를 통해
문화타운을 형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대해 경남도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을 줄기차게 요청해온
경남도의 입장에서도
미술관 건립과 관련한 건축비는 다소 부담이 되지만
그동안 만성적자로 예산만 축내던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매력있는 제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김두관 도지사는
진주시와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올리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따라 예산의 벽에 막혀 난항을 겪던
이성자미술관 건립 문제가
경남도의 건축비 지원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실화되고 있지만
정작 또다른 문제는 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문제입니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도문화예술회관을
진주시가 과연 운영할 여력이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 당장 건축비 부담은 덜겠지만 예술회관 운영에 따른 예산부담문제를 생각한다면 결코 쉽게 결론을 내릴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 이성자 미술관 건립은 물론이고 종합공연장 건립과
수변무대로 이어지는 지하도 건설이 현실화되면
도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예술타운이 조성돼
진주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진주시민 누구나 바라는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 문제는
이성자미술관 건립과는 별도로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도문화예술회관이 해마다 수십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6년에는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을 앞두고
경남도의회에서는 도의원과 경남도간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남도의원이었던 도난실의원은
거액의 예산을 들여 리 모델링을 하더라도
매년 관리 유지비가 투입되어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인건비 등 운영비가 들어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진주시에 이관하거나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07년 1월부터 경남도가 직영한 이후
무려 39억원에 이르는 적자가 나면서
도문화예술회관은 경남도와 진주시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경남도는 도문화예술회관이 도립으로 유지돼야 할
당위성이 적은 만큼
진주시로의 이관은 당연하다는 주장을 폈지만,
진주시는 해마다 수십억원에 이르는
관리유지비와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이관문제에 있어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온 것입니다.
만약에 진주시가 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을 결정한다 하더라도
지방재정법 등 관계규정에 따르면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을 진주시가 무상으로 이관받기는 어렵습니다. 법률이 정한 평가액만큼
진주시가 경남도에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이 결정될 경우
진주시는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운영비 부담은 물론
이관에 따른 별도의 비용을 경남도에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이성자미술관 건립을 위해 필요한
건축비 지원은 가뭄의 단비와 같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때는
결코 흑자로 돌아서기 어려운 적자덩어리를
평생 안고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 문제는
이성자미술관 건립과는 별도로
신중하고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