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2월 25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이창희 진주시장이 이성자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성자 미술관 건립 문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이성자미술관 건립을 위한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일단 진주시장이 구체적인 후보지를 거론했는데, 이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 일각에서는 미술관 건립 후보지선정과 관련한 공청회와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수렴 등
아무런 사전준비 작업 없이
시장이 일방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진주시장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그동안 불투명할 것으로 보였던
이성자 미술관 건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진주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6일 진주시의회 임시회를 마치고
진주시 브리핑 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성자 미술관 건립계획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창희 진주시장은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향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인근 주차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에 미술관은 분명 필요하지만
어려운 진주시의 재정상황을 감안해
이같은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미술관 건립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시장은 만약의 경우에
도문화예술회관을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미술관 건립과 동시에 주변 일대를 예술타운으로 조성하고
이성자 화백의 유작 뿐 아니라 박생광 화백,
그리고 지역의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함께
마련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문화예술회관 주차장 부지는
경남도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도지사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 만큼
기회가 되면 의사를 피력해 볼 생각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에따라 이성자미술관 관립과 관련한
경남도의 향후 대응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경남도의 대응에 따라서 미술관 건립문제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그동안 연간 수 십 억원의 경영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경남도의 입장에서도 예산먹은 하마로 분류돼
가장 큰 골칫거리중의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지난 2007년에는 무려 39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해마다 적자운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경남도는 그동안 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로의 이관을 여러차례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도문화예술회관의 소재지가 진주이기 때문에
진주시로 이관해야 한다는 것이 경남도의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진주시는 연간 수십억원의 예산투입을 필요로 하는
문화예술회관 운영에 난색을 표해왔습니다.
결코 흑자경영을 할 수 없는 애물단지를
진주시가 굳이 운영해야 할 필요성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비록 가정이긴 하지만
진주시가 도문화예술회관 주차장을
이성자 미술관 건립 부지로 활용한다는 의견을
경남도에 제시할 경우, 경남도로서는
아예 도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을 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도문화예술회관 주차장을 활용한
미술관 건립문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혹 떼려다가 오히려 혹 붙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도문화예술회관 주차장을 활용한 미술관 건립문제는
좀 더 면밀한 검토와 대응방안 수립
그리고 지역민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실현가능한 방법을 점차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만약의 경우 경남도의 동의를 얻어
미술관 건립이 궤도에 오른다 하더라도
미술관 건립에 이어 예술타운까지 조성할 정도의 면적이
충분한가에 대한 검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 도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하고 있는 공연이 개최될 경우
예술회관 주차장만으로는 관객을 수용하기 어렵고
인근 이면도로까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주차문제가 심각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번 진주시장의 발언으로
이성자미술관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실현가능성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비록 이성자 미술관 건립과 관련한 진주시장의 발언이
돌발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미술관건립에 대한 문화예술인과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진주시의 대책마련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