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어떤 내용입니까?

▶ 오늘은 개천예술제 풍물시장 비리사건을 계기로 진주시에서 예산이나 보조금을 타서 운영하고 있는 진주문화예술재단을 비롯한 모든 단체들에 대한 진주시와 진주시의회 차원의 대대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개천예술제 풍물시장 비리사건을 한 개인과 진주문화예술재단의 도덕적 책임을 묻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다죠?

▶예, 개천예술제 풍물시장 비리사건은 한 개인의 그릇된 욕심과 진주문화예술재단의 묵인과 방조에 따른 예고된 비리라는 시각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이 연루된 사건으로 보기 보다는 재단에 대한 정기적이고 철저한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은데서 비롯되었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동안 우리 진주사회 전체가 잘못된 관행들을 묵인 방조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비리가 아니라 56년 전통의 개천예술제의 명성과 진주시민의 자존심에 먹칠을 한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는 인식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 그럼 이번 풍물시장 비리사건의 근본적인 책임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아마 이번 풍물시장 비리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진주문화예술재단에 있을 것입니다.
재단은 그동안 시민들의 혈세를 가지고 운영하면서 풍물시장 분양․운영에 대한 독점권을 10여년동안 특정인에게 맡기는 등 특혜․편법 분양을 묵인 방조함으로써
결국 예산을 지원해준 시민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전가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진주시와 진주시의회도 전혀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닐 것입니다.
먼저 진주시는 시의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단체들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진주시의회는, 진주시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감시해야 하는 의무를 등한시 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실질적으로 이들 단체에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행사전반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진 진주시와 진주시의회가 정작 감시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도 적지 않다는것이 시민들의 지적입니다.


○ 그동안 진주시나 진주시의회가 예산을 보조받는 단체들에 대해 감사를 한 적은 없습니까?

▶ 진주시는 해마다 이들 단체들이 제출하는 정산서를 토대로 형식적인 감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정산서를 토대로 하는 감사는 삼자대면을 통한 감사가 아닐 경우 철저한 감시감독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실질적인 감사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진주시의회도 지난 1991년 개원한 뒤 지금까지 시로부터 거액의 예산을 지원받는 단체를 대상으로 시민의 혈세인 예산이 제대로 집행이 되고 있는지, 조사에 나선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실정입니다.

○ 이번 사건에 대해 시민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시민들은 결국 ‘이런 사건이 터질줄 알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쉬쉬했던 각종 의혹들이 여기저기서 제기되면서 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진주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도 성명서를 내고 진주문화예술재단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경찰조사에 임해줄 것과 경찰이 개천예술제 풍물시장의 부정․비리사건과 풍물시장 외 이권이 발생하는 모든 운영주체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진주시의 자체조사도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시민의 대표기관인 진주시의회가 직접 발벗고 나서 조사특위를 구성하고 진주문화예술재단을 비롯한 시의 예산을 보조받고 있는 단체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언젠가 감사원에서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대해 감사를 한 결과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 못했지 않습니까?

▶ 언론보도를 보면, 감사원이 지난 2004년 12월 말부터 3월까지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대해 감사를 벌였지만 예산이나 운영상의 특별한 문제점은 지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작 문제는 이번 풍물시장 비리사건이 감사원의 감사가 끝난 후 불거졌다는 사실입니다.
○ 그렇다면 시의 보조를 받는 모든 단체에 대한 감사 혹은 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어느 기관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한다고 보십니까?

▶ 진주시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해당 상임위원회 자체에서 조사기구를 꾸리거나, 필요하다면 진주시의회 차원에서 조사특위를 구성한 뒤 진주문화예술재단을 비롯한 보조단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다시는 이같은 잘못된 관행으로 인한 비리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