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9월 3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국가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 홍보를 위해 설치한
진주성 홍보 전광판이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나 진주시가 진주성 관리와 운영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진주시의 진주성 관리와 운영에 있어서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은 이것 이외에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시의 허술한 진주성 관리와 운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진주성 홍보 전광판은 현재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 겁니까?

▶ 진주성 홍보 전광판은
지난 2003년 2월 시비 1억8,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주성 공북문 옆 진주관광안내소에
LCD 프로젝션 시스템과 180인치 대형 스크린 시스템 등을 갖춘 전광판을 설치했습니다.
시가 이같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광판을 설치한 것은
진주의 관광명소인 진주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진주성과 진주의 여러 문화를 담은 홍보 영상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알린다는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현재 이 전광판은
수성중군영 교대식을 알리는 현수막에 가려진채
현재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큰 문제점은 진주시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무려 2억여원에 가까운 예산을 낭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관계자는 ‘전광판 설치 지역이 적절치 않아서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것 같다’는 무책임한 답변에 이어
최근에는 사실상 내부기자재가 철거된 상태여서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만 내놓았을 뿐입니다.
전광판 운영에 무려 2억여원의 시비가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주시가 운영여부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진주시의 진주성 관리와 운영이
그동안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돼 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현재 효율적인 진주성 관리와 운영을 위해 진주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평가는 어떻습니까?

▶ 지난해 5월 진주성관리사무소는
임란격전지인 진주성의 역사현장 조명을 위해
군영에서 사용했던 군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민간위탁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성중군영 교대식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진주시가
진주성의 효율적인 운영과 홍보를 위해 추진한 사업들을 보면
사업의 연속성도 없을뿐더러
진주성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조금도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손을 놓고 있습니다.
먼저 진주성 주차장 부족문제는
무려 10년 가까이 지적돼 온 문제입니다.
지금도 휴가철이나 수학여행때만 되면 진주성 인근 일대는
수많은 차량들로 인해 교통지옥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이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진주시나 진주시의회,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정치권의 어느 누구도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주성 홍보를 위한 사업들도
체계적인 사업추진이 되지 못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불만은 물론이고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2년 진주-대전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진주성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자
진주시는 주목할만한 시책을 추진했습니다.
바로 진주성의 병사와 장군복을 관광객들에게 대여해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은 여름에는 더워서 추진하지 않고,
겨울에는 추워서 중단되는 바람에
사업이 연속성을 갖지 못하면서
언제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중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계절에는
장군과 병사들이 진주성을 순찰하는 모습을 재현해
관광객의 수요에 부응한다는 목적아래
진주성 순찰재현 사업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 역시 지금은 진주성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번 진주성 홍보 전광판 문제 역시
그동안 진주시가 추진해온 각종 사업들의 결말과
조금도 틀리지 않습니다.
사업을 추진할때는 각종 언론을 통해 홍보를 하고
난리법석을 떨다가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모르게 사업자체가 중단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더더욱 큰 문제는 이번 홍보 전광판 문제처럼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는데도 불구하고
크게 문제될게 없다는 식의 진주시의 태도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하며,
낭비된 예산에 대한 환수 문제 역시
시민들에게 공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주시는 효율적인 진주성 관리와 운영을 위한 계획 수립은 물론 체계적이고 연속성을 갖는 사업들을 추진해
진주성이 진주 최고의 관광명소로서
이름을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