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7월 2일)

다음은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의 논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민선 5기 진주시가 출범했습니다.
향후 진주시 전반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발전 대안들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
새로운 진주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5기 진주시의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다양한 현안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일단 진주 문화예술의 나아갈 방향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 먼저 진주의 문화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민선 자치 이후 문화예술분야를 비롯한 모든 분야가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흔들리면서
그 방향성을 잃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단체장이 당선이 되면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는 반면,
문화예술에 관심이 없으면
그냥 체면치레 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따라서 민선 5기 진주시 출범과 함께
이제는 문화예술 분야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 걸쳐
육성방향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사실 진주의 문화예술하면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주의 문화예술은 이같은 축제가 전부는 아닙니다.
이처럼 낮은 단계의 의식수준을 가지고는
진주 문화예술의 발전적 진보는 가져오기 어렵습니다.
더불어 진주의 문화예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수많은 단체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함께
대승적인 지원책 마련도 필요합니다.
진주문화의 실핏줄이 되는 각종 문화예술단체가 건강해야만
진주 문화예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이유는 뭡니까?

▶ 그동안 진주시 차원의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평가는
단 한번도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못한게 아니라
안한게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단체장으로서는
일부러 벌집을 쑤셔 놓을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판단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대놓고 비판하기는 어렵겠지만,
진정한 진주문화예술의 발전 차원에서 보면
가장 저급한 정치행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예산으로 문화예술인들을 매수하려는 시도가
그동안 적지않게 있어왔다는 점에서 그렇고,
다른 한편으로는 불합리한줄 알면서도
그냥 어물쩍 넘어가버리는 태도 자체가
진주의 문화예술을 오히려 퇴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번 민선 5기 진주시 마저도
과거의 구습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진주 문화예술의 발전은 커녕
현상유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 진주문화예술 분야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문화예술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지역마다 대형축제를 양산해 내고 있지만
관광, 숙박 등 관광인프라는 애시당초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단지 축제를 개최하고 사람을 모으고, 그리고 나서
그 일은 내가 했다고 홍보하는 일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하나 시급한 것은
문화예술분야에 경쟁논리를 도입하는 일입니다.
사실 지역의 문화예술이 정체를 계속하는 이유의 하나가
바로 경쟁체제를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주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관련 기획자를 양성해 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지금 진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각종 축제의 기획을
대외적으로 공모를 한번만이라도 한다면
진주의 축제는 반드시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스스로 자신의 철밥통을 깨뜨리는 일이라는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 기획자를 양성해 내는 일입니다.
진주의 문화예술을 책임지고 나갈 수 있는 기획자들의 육성은
진주문화예술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민선 5기 진주시가
진주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