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6월 18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이번 6.2 지방선거 기간중에
진주문화원장이 불법 유인물 살포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진주문화원의 위상은 땅에 곤두박질 쳤고
각계의 비난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문화원의 정치개입과 도덕성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번 사태에 대해 진주문화원장은 어떤 입장을 표명했습니까?

▶ 한마디로 말하면
진주문화원장 개인의 정치적 소신에서 비롯된
돌출행동이라는게 원장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또한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표명은 했지만, 이번 일은 진주문화원을 위한 행동이었고,
진주문화원에 피해를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진수 원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서려고 하는 등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려고 했지만
일부 이사들이 자신을 몰아내려고 하고 있어
총회를 통해 신임여부를 물은 뒤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주문화원은 조만간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번 진주문화원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 이번 진주문화원 사태에 대한 문화원장의 주장과
시민들의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진주문화원장과 진주문화원의 일부 감사와 이사들의 주장을 보면 심각한 도덕성 결핍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주문화원장은 이번 사태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일이며 문화원에 피해를 줄 의사도 없었다고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여기에 일부 감사는
 ‘본원은 정치 및 종교활동에 간여할 수 없다’는
문화원 규정을 유권해석하면서
‘본원이라고 하는 것은
원장을 문화원 전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얼토당토않는 억지논리를 내세웠습니다.
이같은 논리가 맞다면 현 진주문화원장은
결코 진주문화원의 대표가 될 수 없습니다.
과연 이러한 억지논란을 받아들일 진주시민이
얼마나 될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처럼 이전투구하는 진주문화원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려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이제는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진주문화원의 대처를 보면서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진주지역의 원로를 자처하고 있는
진주문화원 리더의 사고수준이
상식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전 진주시민들에게 스스로 확인시켰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진주문화원 역사에
결코 지워지지 않는 또 하나의 불행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 시사논단을 통해서 진주문화원의 문제점을 방송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닌것 같은데, 이제는 좀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는건 아닌가요?

▶ 이제 진주문화원은
더 이상 진주의 어른으로 대접받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진주문화원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그에 대한 책임도 진주문화원이 스스로 져야 합니다.
만약 진주문화원장과 문화원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지금부터라도 진주문화원을
스스로 정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진주시민들은 그 약속을 믿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진주문화원은 그렇게 하겠노라고 수없이 약속했지만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비유하자면 양치기 소년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지역의 어른을 대접하는 기준을
다음의 세 가지로 정해놓고 실천했습니다.
그 첫째가 학문이요, 둘째가 덕망이며, 셋째가 나이였습니다.
비록 학문이 얕다할지라도 덕망이 높으면 어른으로 대접을 했고, 덕망이 없어도 나이가 많으면 또한 어른으로 대접했습니다.
진주문화원의 그간의 활동을 볼때
학문적으로도 지역의 어른으로 대접받기 어렵게 되었고,
도덕적 결핍이 심각한 상황하에서
덕망으로 어른 대접받기는 더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비롯해 최근 진주문화원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과연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지역의 어른으로 대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시민사회 일각에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장애우에게 사용할 예산을 전용해
자신들의 박물관 견학에 무단으로 사용하고,
사무국장 공개채용과정의 잡음, 중국예술단 공연의 대가성 논란, 여기에 정치개입 등 각종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이
진주문화원의 모습입니다.
이제 ‘진주문화원은 없다’는 진주시민들의 목소리를 명심하고,
진주문화원은 향후 무슨 일부터 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