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5월 21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전국적으로 볼때 지역의 영상위원회는
일반적으로 광역자치단체를 단위로
1개 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남지역은 두 개의 영상위원회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지역에 두 개의 영상위원회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와
향후 영상위원회의 전망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 경남지역에 두 개의 영상위원회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 경남도는 당초
경남지역을 아우르는 ‘경남영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에따라 경남영상위원회 유치를 위한 진주유치단과
마산창원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이들 두 단체간에 치열한 유치경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경남 영상산업 육성 조례’가 만들어지면서,
사무국 소재지를 심사할 육성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그런데 육성위원회는 출범 하루만에
경남영상위원회 사무국 소재지를 마산으로 결정했습니다.
육성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진주유치단은
사무국 결정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고,
당시 진주 유치단장이었던 공영윤 도의원이
도의회에서 이와 관련한 긴급현안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경남도가 진주유치단의 활동을 인정해준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말 ‘서부경남 법인 3억원 지원’항목을 만들어
도의회에 제출한 것입니다.
여기에 영상산업 활동 육성을 위해
지원금을 줄 수 있다는 조례의 근거 조항까지 제시한 것입니다.
당시 도의회에서는 실체가 없는 단체에 대한
지원의 가능성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국 단체를 만들어서 시비를 확보하면
도비를 집행한다는 단서를 달아 결국 통과시켰습니다.
이에따라 올해 초 경남도가 추진한 ‘경남영상위원회’가 창립되고, 뒤이어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한 ‘경남미디어영상위원회’도
출범을 하면서
경남지역에 두 개의 영상위원회가 활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영상위원회가 두 개 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물론입니다.
두 개의 영상위원회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서
지역 영상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면 이보다 좋은일은 없습니다. 어차피 전국의 영상위원회들이 경쟁체제에 있는 만큼
두 단체의 선의적 경쟁구도가
오히려 지역 영상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문제는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상위원회의 운영상황을 볼 때
두 개의 영상위원회가 모두 살아남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10여개의 영상위원회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활동을 하는 영상위원회는
2-3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개의 영상위원회가 모두 생존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또하나의 문제점은
이들 영상위원회를 바라보는 경남도의 시각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경남도는 당초 경남을 아우르는
영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과적으로 경남도는
두 개의 영상위원회를 허용하고 예산지원까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도의 공식 창구는 관련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경남영상위원회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진주에서 출범한 경남영상미디어위원회는 사적인 법인으로
올해까지는 민간단체 경상보조로 지원되지만
내년부터는 지원여부에 대해
따로 심사를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경남도가 예산지원을 끊고
경남영상미디어위원회가 자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최악의 경우에는 활동을 중지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경남지역에 두 개의 영상위원회가 활동한다는 것은
지역 영상 관련 산업의 발전을 빨리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반을 튼튼히 다져야 할 중요한 시기에
자칫 소모적인 경쟁에 빠져
영상위원회 스스로 무너질 위험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남도는 스스로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탄생시킨
이 두 개의 영상위원회가
경남영상산업 발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균형잡힌 시각과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경남도는 객관적인 평가체계를 갖추어
매년 두 단체의 실적에 대한 평가를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예산의 차등지원 등의 조치를 취해
경남 영상산업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