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5월 7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전국 유일의 여성중심 교방문화축제인
‘제9회 진주 논개제’가 지난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전통예술축제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평가와
여전히 그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제9회 진주논개제에 대한 평가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 먼저 진주시는
‘진주논개제가 전통예술축제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자체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쌀쌀한 봄 기운속에서 행사가 치러졌지만
그 열기는 어느해 보다 뜨거워
전국에서 보기 드문 역사성을 지닌
전통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진주시의 자체평가는 다소 비논리적인 면은 있지만,
논개제 전체행사의 규모나 내용면으로 볼때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논개순국 재현극과 마당놀이인 진주성 싸울애비,
진주무형문화재 공연, 진주탈춤한마당 등의 4대 행사가
논개제의 대표행사로 자리잡아가면서
축제의 대외 인지도 역시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논개순국 재현극은 논개제 행사의 백미로 자리매김하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고,
도민체육대회 초연을 시작으로
진주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마당놀이 진주성 싸울애비도
진주논개제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주검무를 비롯해 신관용 가야금산조와 진주포구락무,
진주교방굿거리춤 등 무형문화재공연은 물론이고
전국 명인들의 초청공연 무대인 명인명무전은
전통예술축제로서의 논개제 위상을 끌어 올리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축제 관계자는 논개제가 끝난 이후 전문용역기관에 의뢰한
행사 평가와 시민들의 반응 등을 수렴하는 한편
행사의 미비점을 보완 개선해
내년에는 진주논개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내년 논개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문제점들도 있었을것 같은데요?
 
▶ 지난 2002년
처음 개최된 제1회 진주 논개제 행사와 비교해 보면
행사 규모나 내용면에 있어서는
상당한 발전을 가져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논개제의 정체성을 찾는데 있어서는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 말하면 논개제의 볼거리는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논개제 본래의 정체성을 찾는 행사들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우선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
관람객들이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축제 참가자 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논개순국재현 행사 등 4대 행사를 제외하고는
주행사장과 보조 행사장의 행사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 논개제는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행사가 치러졌지만 여전히 본질적인 문제에는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그동안 논개제 만큼 평가를 철저히 해 온 축제는 드뭅니다. 개최 초기부터 수많은 우려들이 제기되면서
논개제 평가와 함께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 역시
수없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9년이 넘도록
이같은 대안제시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시 논개제의 발전을 위해 제시된 대안들은 보면
▲예술 총감독제 도입 ▲재정확충을 위한 기업메세나운동의 유도 ▲젊은층을 대거 축제로 유도
▲축제조직을 분과체제로 개편, 기획 연구분과 신설
▲벤치마킹을 통하여 외국의 선진축제를 견학
▲논개제와 진주관광의 연계 모색
▲프린지 페스티벌 극대화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논개제가 전통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예술 총감독제 도입이나 기획연구분과 신설 등의 문제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노력들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논개제 행사들이 하나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응집되지 못하고
따로 국밥이 되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논개제는 지금까지
젊은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라는
이미지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전통예술 축제를 표방하고 행사 역시 전통예술 행사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가 되지 못한다면
진주 논개제의 발전 역시 요원하다는
다양한 의견에도 이제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진주 논개제가 10년째를 맞습니다.
올해 논개제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논개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