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4월 23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최근 서점가에는 조선시대를 주제로 한
서적들의 출간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선 500년을 이끌어 온 선비들의 삶을 기록한 조선의 힘과
조선 최후 80년의 긴박한 역사를 기록한 남가몽과 같은
수많은 조선시대 서적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이
인문한국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선비문화백고좌’라는 강좌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문화연구원의 선비문화 백고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선비문화 백고좌에 대한 안내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 국립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선비문화 백고좌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한국 사업의 하나로
한국의 인문학 발전을 위해 수립한 장기추진 계획의 하나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뒤 세계 인문학을 주도할 연구소 육성’이라는 대전제 하에 공모 형식을 거쳐 발주한 사업으로
향후 10년간 사업이 지속될 계획입니다.
현재 경남문화연구원은
순천대학교 지리산권문화연구원과
‘지리산권 문화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어
지역 인문학 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비문화 백고좌라는 강좌명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
백고좌란 ‘사자좌 백개를 만들어 고승 백 명을 모시고 설법하는 큰 법회’라는 뜻의 불교 용어로
 ‘백 명의 대가를 모셔 100회의 강연을 연다’는 뜻입니다.

○ 지금까지 주로 어떤 강좌를 개최해 왔습니까?

▶ 경남문화연구소는 연간 주제를 정해 놓고 있습니다.
백고좌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08년에는
선비와 선비문화에 관련된 원론적인 강연을 진행했고,
2009년에는 그 연속선상에서
선비의 정치사회적 역할은 물론 가정교육과 공간의식,
그리고 역사의식을 살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대주제의 마무리 과정으로
조선시대 선비의 풍류와 처세, 윤리의식, 불교관 등
네차례의 강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강좌를 소개해 드리면
지난 2009년 5월에는 유초하 충북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조선시대 선비의 사회정치적 위상’을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유교수는 강연을 통해 선비들은
학문과 식견과 도덕적 정당성으로 무장했으며
같은시기 세계사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문화통치 국가를 이끄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10월에는 역사학자이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인 이이화 선생을 초청해
조선초기부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조선조 유림들의 중화사상과 존명배청, 위정척사 등
당대의 시대상황에 따른 그들의 대처방안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살피고 배워보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 지난 21일에 개최된 선비문화 백고좌에 대한 소개도 좀 해주시죠?

▶ 선비문화 백고좌 제8강으로 마련된 이번 강연은
송재소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를 초청해서
‘조선시대 선비의 풍류, 차(茶)와 담배’를 주제로
강좌를 개최했습니다.
조선 선비들은 학문을 연마하는 틈틈이 풍류를 즐겼으며,
선비들은 일종의 취미생활이라 할 수 있는 풍류를 즐김으로써
학문 연구를 위한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풍류는 단순한 취미생활의 차원을 넘어
선비의 필수 덕목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풍류를 알아야 진정한 선비의 반열에 끼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날 강연은
선비들에게 있어서 차와 담배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풍부한 사례가 소개돼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와 멋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강연에는 200여명이 넘게 참석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는
선비문화 백고좌 강좌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사실 인문학 강좌의 경우 그들만의 잔치가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선비문화 백고좌는 지난 2008년부터
유명강사 초청과 수준높은 강의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최근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리산권 문화를 통해
이상사회와 지식인상을 집중적으로 조망함으로써
한국사회와 지식인상 담론이 추구해 온
인문학적 가치를 성찰하고
그 미래상을 모색하는 경남문화연구원의 선비문화 백고좌에
지금부터 관심을 가져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