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논단(3월 12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 문화예술 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6.2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둔 시점에서 출마 예비후보자들의
일자리창출 등과 같은 경제관련 공약들은
주요 선거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반면
문화관련 공약들은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문화예술 관련 공약 개발은 물론
현실적인 실현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각 선거캠프의 공약을 보면 지역경제 발전이나 일자리 창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현황은 좀 어떻습니까?

▶ 진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의 기자회견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가장 우선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적인 주요 이슈로 부각하고 있는
일자리창출 등의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쉽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일부 후보중에는 대기업을 유치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현재 진주시의 현안사업의 마무리를 공약한 후보도 있습니다.
반면 경제관련 이외의 공약들은
사실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는 공약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관련 공약을 보면 그 정도가 심합니다.
품격있는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겠다는 두루뭉실한 공약을 비롯해 시립미술관 건립 등
인기에 영합하는 공약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 예비후보자들의 문화관련 공약을 살펴보면
진주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고민의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단지 어떻게 하면 유권자들을 쉽게 현혹시킬 수 있는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그들에게 있어 문화관련 공약은
단지 선거용 구색맞추기에 불과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오직 경제공약 개발에만 올인하고 있다는 말씀인데, 문화예술계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문화관련 공약은
항상 뒷전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충격적인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진주시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후보들이
진주 문화의 현안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이
얼만큼의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시간을 되돌아 보면
각종 선거에서 진주의 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은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과연 진주의 경제가 나아지고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문화관련 공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천년역사를 간직한 진주문화의 품격을
한단계 올리겠다는 공약은 많았지만
실현된 것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경제관련 공약은 등한시하고
문화관련 공약만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주의 경제활성화를 포함한 교육, 복지 등
진주의 균형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인식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 문화예술공약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 문화관련 단위공약들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주의 문화예술하면 대부분 개천예술제나 남강유등축제 등
지역축제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이들 지역축제가
진주 문화예술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문화예술은
문학예술, 영상예술, 공연예술, 전통예술, 음악예술 등
예술을 포함한 문화활동을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지역축제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주의 모든 관심은 지역축제에만 매몰되고 있습니다.
반면 문화예술의 정의에 포함된 예술분야들은
비주류로 분류되면서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주에서 ‘축제가 죽어야 문화예술이 산다’는
자조어린 지적이 나오는 것도 다 이 때문입니다.
일단 진주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위사업에 대한 지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다시말하면 순수예술은 표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진주의 문화예술 발전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예비후보들이 진주의 경제에 쏟는 열정의 절반이라도
진주의 문화예술 분야에 쏟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