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2월 26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도내 다섯개 축제가 정부의 축제평가 결과,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2010년 문화관광부 지정 축제 평가 결과를 살펴보고
올해 진주지역 축제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문화관광부의 축제 평가 결과부터 알아볼까요?

▶ 진주 남강유등축제와 하동 야생차축제가
최우수축제로 연속 선정돼
전국적인 지명도를 높이면서 발전가능성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통영 한산대첩축제와 산청 한방약초축제는 유망축제로
지난해와 같은 등급을 유지했고,
특히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는 등급이 향상되면서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문광부의 이같은 평가에 따라
진주 남강유등축제와 하동 야생차문화축제는
국비 3억원을 지원받게 되고,
통영 한산대첩축제와 산청 한방약초축제, 김해 분청도자기축제에는 7,000만원의 국비가 지원됩니다.

이같은 문광부의 축제 평가 결과는
경쟁력있는 축제에 대해서는 집중지원하고,
유사축제에 대해서는 통폐합을 유도한다는 방침하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광부는 2009년 쉰 일 곱개 축제에서
올해 마흔 네 개 축제로 대폭 축소해 선정했는데도 불구하고
경남에서 신청한 5개 축제는 하나도 탈락하지 않고 모두 선정돼
경남지역 축제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 올해 진주지역 축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먼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경우
5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축제의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축제 행사장을 진주교에서 동방호텔 구간까지 확대하는 한편
축제기간중 제3부교를 설치하는 등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지난해 베끼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서울의 등축제가
올해도 계속 개최될 것으로 보여
차별화전략 수립은 물론 숙박시설이나 주차장 등
축제인프라 미비 등의 문제점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천예술제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지방종합예술제의 효시로서 대한민국 지방축제의 선두주자였던
개천예술제는 6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0주년이라는 단순한 숫자 놀음에만 매달릴게 아니라
이른바 지는 축제로 분류되고 있는 개천예술제의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부활을 준비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진주의 전체 문화예술인들이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진주의 봄축제인 논개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개최될 예정이지만
현재 존폐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진주문화원이 진주대첩제 개최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축제의 정체성은 물론이고 행사내용 역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논개제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진주시에 예산을 요구했지만
진주시의회가 1억여원이 넘는 예산을 삭감하면서
또 한번 좌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논개제가 끝나고 나면
진주대첩제와의 통합 등 다양한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주의 축제 가운데 아직까지 가장 큰 정체성 논란을 겪고 있는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역시
지난해 신종 플루로 인해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가
결국 취소되는 혼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축제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보해서
진주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축제환경이 해를 거듭할 수록 급변하고 있는데 진주지역 축제의 지향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앞서 말씀드렸듯이 축제에 대한 정부의 기본 방침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축제는 집중지원하고
유사축제는 축소 내지는 폐지시키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발전가능성이 있는 축제, 다시 말하면
살아 남을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컨텐츠의 지속적인 발굴과
참여하는 축제로 변화해 나가야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의 축제가 ‘보는 축제’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진주의 축제가 신종플루로 인해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남강유등축제의 행사규모 확대와
60주년을 맞는 개천예술제 등
축제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보여주는 축제가 아닌
시민들이 참여해 즐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좀 더 노력해 나간다면
진주의 축제는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