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2월 12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경남문화재단이 출범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재단 대표이사의 적격성 논란때문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문화재단 대표의 적격성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논란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 쉽게 말하면
‘문화재단에 체육인이 수장을 맡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논란의 진원지는 바로 경남예총입니다.
경남예총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경남문화재단의 대표로 내정된 이만기교수가 체육인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필요한 문화재단의 대표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문화재단 이사진 15명 가운데 예술인이 2명에 불과해
이사진의 재구성이 필요하고,
재단출범에 따른 경남도의 준비가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더불어 도지사를 만나 이대표 수용불가 방침을 전달한 뒤
경남예술인의 의견을 담은 성명서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일부 문화단체들 역시
체육인이 문화예술계 대표자리를 맡는 것은
경남문화예술의 역사와 위상을 크게 추락시키는 일이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경남예총의 이러한 주장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 경남예총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는 있습니다.
이른바 체육재단에 문화예술인이 수장을 맞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남예총의 주장은
일단은 매우 근시안적인 주장이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그 이유는 신임 대표이사의 활동반경이나 기간이 고려되지 않은 극히 이해타산적인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신임 대표이사는 출범 후 3년동안 재단의 홍보와
기금확충에 주력을 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기간은 경남문화재단이
전국의 문화재단들이 겪고 있는 재정부족문제 해결을 통한
자립기반 강화에 노력해야 할 시기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굳이 따지자면 이대표의 임기는 조직이 꾸려지고
본격적인 문화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이전까지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경남예총이 제기하고 있는
대표이사 적격성 논란의 핵심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가 오히려 부상하고 있습니다.
과연 단순히 체육인이기 때문에
문화단체의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뭡니까?

▶ 사실 전국의 문화재단의 운영을 살펴보면
그동안 적지 않는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예산을 지원하는 행정에 종속되는 문제를 비롯해
재단과 기존 문화예술 영역의 대표단체들과의 관계설정은
오래된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즉 기존의 문화재단을 살펴보면
사실상 지역의 문화적 기반구축이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같은 재단 본래의 목적보다는
각 문화예술단체들의 예산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경남예총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는 이유는
올해 경남문화재단이 문화예술단체위탁사업과
문예진흥 공모지원사업 등 예술단체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올해 경남문화재단의 사업중에
경남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이해와 관계되는 사업이 없었더라면
오히려 경남예총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현 경남예총회장의 대표이사 탈락에 대한
불만표출이라는 주장과 함께
경남예총이 이 논란의 진원지가 된 것도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만약 재단 대표이사 선임문제가 형평성을 잃었거나
재단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이었다면
아마 도민들이 먼저 반대하고 나섰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남예총이 제기한
경남도의 재단출범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문화재단 출범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출범 초기부터 벌어진 이러한 논란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경남문화재단의 활동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보다는
특정 단체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듯한
일부 단체의 이러한 행동은
경남문화재단의 성장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경남문화재단이 도민들의 문화기회 향유권을 제공하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재단이 되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사사로운 욕심도 끼어들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도민들의 경고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