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11월 20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의 논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경남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고 수도권에 편중된 문화예술이
지역에서도 꽃 필 수 있도록 총괄지원하는
경남문화재단이 내년 1월 창립됩니다.
경남도는 지난 10일 발기인대회를 가지고
경남문화재단 설립 로드맵을 최종 제시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문화재단의 설립의의와
기대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경남문화재단은 앞으로 어떻게 운영이 됩니까?

▶ 경남도는 지난 10일 도청회의실에서 열린
경남문화재단 발기인 대회에서
재단의 안정화와 재무구조 등을 감안해
재단 기능의 점진적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문화재단은
출범기, 도입기, 정착기, 성숙기 등 총 4단계로 나누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출범기인 내년 1월에서 6월까지는 공무원 파견을 통해
인사, 예산, 회계 등 재단의 조직 및 사무의 정착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도입기인 7월부터 12월까지는
민간 전문인 사무처장을 공채하고
경남발전 연구원 역사문화센터의 기능을 이관받아
향후 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합니다.
정착기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자립기반을 강화하고
문화사업팀과 예술정책팀 신설을 통해
본격적인 문화지원사업이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성숙기에는 미술관, 문예회관 등
문화시설의 통합관리로 시설간 융․복합화와
문화예술 전문인 충원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경남문화재단의 자본금 규모는
2010년 114억 5000만원으로 시작해
2025년까지 1000억원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자본금 확보방안을 보면 도비는 700억원,
기업이나 독지가와 단체기부 300억으로 하며
재단은 창원시 용호동 경남발전연구원 2층에 둥지를 틀고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경남문화재단 출범을 앞두고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경남은 지리산과 낙동강, 남해안으로 대표되는 풍요로운 자연과 찬란한 문화예술의 전통을 갖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역문화자원을 세계인의 문화예술로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재단의 세부적인 사업추진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까?

▶ 일단은 현재 관 주도 행사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회성, 관행적 사업비 지원을 사후 평가 지원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과 지역축제의 통합 육성이 그것입니다.
특히 지역축제의 통합과 관련된 문제는
그동안 수차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재단이 출범하더라도 축제를 결정할만한
예산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일회성이나 관행적 사업비 지원 역시
경남도나 재단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경우
각 지자체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재단은 문화예술단체와 기업메세나 등
민간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경남문화펀드 조성 등
문화기부 활성화 사업도 전개합니다.
또한 남명학 등 경남의 정체성연구와
지역대학과 연계한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문화예술정책 개발을 위한 예술정책팀도 신설한다는 방침입니다.

○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도 있지 않을까요?

▶ 경남도가 추진한 경남문화재단 설립 과정을 살펴볼때
가장 변동이 심했던 것이 자본금의 규모 문제입니다.
경남도는 재단설립 논의가 본격화되던 2008년
재단의 자본금 규모를 700억원으로 예정했다가,
올해는 다시 3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그리고 발기인대회에서 경남도가 제시한 재단의 자본금 규모는 114억 5000만원으로 최종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이같은 경남도의 갈지자 행보를 볼때
경남문화재단의 규모와 향후 운영과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1000억원의 자본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경남도의 자본금 출연규모가 70%에 달하고 있어
이로인한 문제점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사실을 볼때
문화재단은 자치단체장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특수조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자치단체장이 문화재단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느냐에 따라 지역 문화재단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체장의 마인드와 의지에 재단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남문화재단이 경남지역의 문화예술을 총괄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의 보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재단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할 경우
행정의 하도급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경남문화재단의 출범을 앞두고
경남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그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재단의 운영으로
그동안 심각한 지역차별을 겪어 온 경남도민들이
행복한 문화폭탄을 맞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